"마스크도 없다" 우한 당국 안일 대응에 中 분노

"마스크도 없다" 우한 당국 안일 대응에 中 분노

2020.01.26.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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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없다" 우한 당국 안일 대응에 中 분노
사진 출처 = 웨이보 / 우한 내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에 우한 폐렴 검사를 위해 몰려드는 환자들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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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병원에서 마스크 등 기본적인 의료 물자조차 없이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분노 여론이 커지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우한시 당국의 안일한 초기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후베이성 공산당 기관지인 후베이 일보의 장어우야 선임기자는 웨이보에서 "바이러스 진행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를 교체하는 것에 회의적이었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우한의 지도자를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엄격한 언론 검열 정책을 펼치는 중국에서 공산당 기관지 기자가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실제 그의 웨이보 게시물은 얼마 후 삭제되었고, 후베이 일보 측은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사과하는 성명을 냈다고 알려졌다.

또 우한의 최고 병원 출신이라고 주장한 한 의사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에 대한 공개서한을 보내 지역 보건 당국의 느린 대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 의사는 "지난 12일부터 질병에 감염된 환자 수가 늘어났지만, 지역 보건 당국은 새로운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다"라며 "이 환자들은 적절한 검역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도시 곳곳을 오갔다. 환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붐비는 지역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을 때 그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우한 보건 당국이 지난 2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를 폐쇄했으나 이미 설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이동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병원에서는 침대부터 검사 키트, 의료진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우한에서 100km가량 떨어진 황스시 한 병원 간호사는 "마스크도 충분하지 않고 의사와 간호사는 24시간 동안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각 과에 지급되는 마스크는 매일 다섯 개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한과 인근 소도시의 병원들은 이례적으로 마스크, 고글, 의료 가운 등을 포함한 보급품의 기부를 요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현지 보건 당국의 의료 물자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56명, 감염 확진자가 1,97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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