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의 보석' 셰익스피어 첫 전집, 뉴욕 경매 오른다

'문학계의 보석' 셰익스피어 첫 전집, 뉴욕 경매 오른다

2020.01.26.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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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문학계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는 셰익스피어의 첫 전집이 올봄 뉴욕 경매에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매가가 최고 70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빛바랜 책을 들여다보니, 익숙한 고전들의 제목이 눈에 띕니다.

'맥베스'와 '햄릿'부터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 최초의 전집 '퍼스트 폴리오'입니다.

그의 사후 7년째였던 1623년에 처음 발간됐습니다.

기존에 발간됐던 18편에, '템페스트'와 '십이야' 등 미발간 18편을 추가한 36편의 희곡을 담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학문적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것도 전집 덕분이었습니다.

[패트릭 스포티스우드 / 런던 글로브극장 교육 담당 이사 : 세계적 보물이지요.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 책이 없었다면 우리가 문학을, 그리고 셰익스피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을걸요.]

235권만 현존하는 '퍼스트 폴리오'는 '출판계의 성배'로 불립니다.

워싱턴DC의 셰익스피어 도서관이 소장한 82권 등을 제외하면, 사적 소유로는 여섯 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오는 4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문학계와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가렛 포드 / 크리스티 경매 출판물 총괄자 : '퍼스트 폴리오'는 항상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글 자체도 훌륭하지만,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문화권의 수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합니다.]

'퍼스트 폴리오'는 런던과 뉴욕, 홍콩, 베이징에 전시된 뒤 경매를 위해 다시 뉴욕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희소성과 소장 가치 등을 고려하면 4백만에서 6백만 달러, 우리 돈 46억 원에서 최고 70억 원에 거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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