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는 '정치적 타협'...미중 모두 '윈윈'

무역합의는 '정치적 타협'...미중 모두 '윈윈'

2020.01.16.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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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서명식, 트럼프 대통령 대선 ’유세’ 방불
美 제품 2천억 달러 中에 판매, 유권자에 과시
"美 대통령·中 부총리의 서명, 격에 안 맞아"
中 최대 악재 해결…시진핑 주석 권력 안정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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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 대상으로까지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과의 무역 합의로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습니다.

중국도 이번 합의가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식이 열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 잡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가족들에게 경제적 정의와 안보의 미래를 보여드리고 있는 겁니다.]

특히 중국에 2천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팔기로 함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습니다.

현재 남은 관세도 11월 대선 이전에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못을 박아 유권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부총리를 불러 서명하는 게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관세 인하 폭이 다소 미흡하지만 가장 큰 악재를 해결하게 됐습니다.

무역갈등 때문에 부진을 거듭했던 경제도 활력을 되찾으면서 시진핑 주석은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류허 / 중국 부총리 : 이견을 뒤로 미루면서 공동의 기반을 모색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협력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시진핑 주석은 말했습니다.]

합의가 어려운 지적 재산권 강화와 금융개방, 환율 문제 등은 선언적 수준에서 절충했습니다.

중국의 국가 보조금 폐지와 국내법 개정 문제 등 난제들은 아예 2단계 협상으로 미뤘습니다.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이번 서명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기선을 잡고, 시진핑 주석은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이번 합의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로 들립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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