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굴로 들어와' 호주 산불 속 웜뱃의 이타심 화제

'내 굴로 들어와' 호주 산불 속 웜뱃의 이타심 화제

2020.01.16. 오전 08: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호주 산불 쫓긴 동물들, 웜벳 땅굴이 피난처 됐을까
'내 굴로 들어와' 호주 산불 속 웜뱃의 이타심 화제
AD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임경빈: ‘웜뱃’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대형 쥐 내지는 코알라, 캥거루 이걸 섞어놓은 것 같은, 유대류라고 하죠. 아기주머니를 가진 동물. 그런 특이한 동물인데. 최근에 호주에서 초대형 산불사태가 엄청 번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와중에 웜뱃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 노영희: 호주에 지금 4개월 정도 게속 산불이 안 잡혀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동물들이 많이 그렇게 많이 피해를 입었단 소식이 있었는데, 이 웜뱃에 대한 이야기가 그래서 나왔군요.

◆ 임경빈: 예, 지금 추정하기로는 약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생물이나 곤충들까지 포함되는 걸 텐데. 이 와중에 웜뱃의 이타적인 습성이 화제가 됐습니다. 얘가 평소에 땅굴을 파고 생활하는데, 생태학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화재 같은 대형 재해가 닥쳤을 때 다른 동물이 자신의 굴로 피신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노영희: 너도 들어와라, 나랑 같이 숨자. 이런 거예요?

◆ 임경빈: 그렇죠. 굉장히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어떠냐면 양치기 행동이라고 해서 위험에 처한 작은 동물들을 자신의 동굴로 안내하는 그런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 작은 동물들이 종종 웜뱃 굴을 피난처 삼기도 한다고 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호주사람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소식이군요. 그런데 이번 화재에서도 그럼 그런 식으로 선행, 이타적 행동을 한 게 나온 겁니까?

◆ 임경빈: 웜뱃의 선행이 실제로 관찰된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워낙 화재 규모가 컸기 때문에 그런 걸 일일이 확인하긴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은데. 다만 호주 연방정부가 이번 화재와 관련해서 곳곳에서 구멍을 드러내고 무책임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해서 여기에 실망한 호주 시민들이 웜뱃 같은 동물한테서서도 일종의 슈퍼 히어로를 기대하는 그런 심리가 반영된 것 같아요.

◇ 노영희: 확실하진 않지만 웜뱃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아라, 그런 의도로 보인다. 이런 거죠?

◆ 임경빈: 이런 슈퍼 히어로가 연방정부에서도 좀 보여달라. 이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