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어 타이완 선거 '뜻밖의 결과'...미중 희비 교차

홍콩 이어 타이완 선거 '뜻밖의 결과'...미중 희비 교차

2020.01.12.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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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장기화하며 타이완 여야 지지율 역전
홍콩·타이완 선거 결과, 중국 의도와 달라
차이잉원 "中 위협에 맞설 것"…유권자들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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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과 집권당의 국회 과반 의석 확보로 끝난 타이완 선거 결과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에 큰 영향을 받은 이번 선거 결과는 '1국가 2체제'에 타격을 주면서 중국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전을 거듭했던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에게 홍콩 시위는 단비와 같았습니다.

시위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타이완 여야의 지지율은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1국가 2체제'를 내세운 중국의 압박은 지난해 홍콩 구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타이완 대선과 총선까지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았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유세 내내 중국의 위협에 맞서겠다고 강조했고, 유권자들은 적극 호응했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나는 베이징 당국이 민주주의적 타이완과 민선 정부가 위협과 엄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양안 간 상호 존중과 상호 교류가 타이완 국민의 이익과 기대에 부응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로키 황 / 인테리어 디자이너 : 이번 선거를 통해 타이완 국민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초강대국 구상은 홍콩에 이어 타이완의 암초를 만난 반면, 미국은 타이완을 보고 미소 짓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첨예한 갈등 속에 미국은 군사적, 외교적으로 타이완을 지원해 왔습니다.

현재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는 1979년 단교 이후 가장 긴밀합니다.

온건한 독립파이면서 중국과의 교류에 소극적인 차이 총통의 노선은 중국의 팽창을 원하지 않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해와 일치합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에 맞서 민주주의의 저력을 입증했다며 차이 총통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새해에도 홍콩과 타이완 정국은 미중 갈등과 맞물려 혼란한 양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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