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던 암환자, 의료진 실수로 몸에 불 붙어 사망

수술 받던 암환자, 의료진 실수로 몸에 불 붙어 사망

2020.01.01.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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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던 암환자, 의료진 실수로 몸에 불 붙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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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던 암환자가 의료진의 실수로 몸에 불이 붙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2일,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 있는 플로레아스카 병원 의사들은 췌장암을 앓고 있는 66세 여성을 수술하기 전 알코올 성분의 소독제를 사용했다. 이후 의료진들은 외과용 전기 메스를 사용하면서 전기 메스가 알코올 소독제에 닿아 불이 붙게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전신 40%에 심한 화상을 입은 그녀는 일주일 뒤 병원에서 숨지고 말았다.

루마니아 경찰은 여성의 사망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유족은 "TV 방송을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고소를 하려는 게 아니고 그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 빅토르 코스타케는 "우리는 이 끔찍한 사고에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들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라티우 몰도반 차관은 "외과 의사는 전기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에서 알코올 성분의 살균제를 몸에 바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은 예산을 의료 시스템에 투입하는 나라다. 유럽에서 영아 사망률도 가장 높은 나라이며 병원 인프라도 미흡하고 의료 인력 부족에거 시달리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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