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에 탄핵에...워싱턴 격동의 한 해

북핵 문제에 탄핵에...워싱턴 격동의 한 해

2019.12.31.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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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정부는 집권 3년 차였던 올 한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텄지만,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엄중한 가운데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초부터 정쟁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이 넘어가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북미 협상인데 올 한 해 굴곡이 많았죠?

[기자]
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문제 해결의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다시 대화 이전의 긴장 국면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습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면서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되고 이후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면서 다시 기대감이 올랐습니다.

10월 초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고 북한이 기다렸다는 듯 결렬 성명을 발표하면서 다시 분위기는 좋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북한이 연말로 시한을 정하고 미국에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며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그야말로 올 한 해 북한 비핵화 문제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대화 복귀를 촉구하면서 강경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일단 연말까지 이어진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와 그 결과를 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북한의 방향 전환이나 대화 가능성 등 새로운 길에 대한 윤곽이 나올 수 있습니다.

미 행정부도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강화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 등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어느 때보다도 이번 연말과 연초의 분위기가 엄중한 상황인데요.

비핵화 문제 해결을 북미 대화를 통해 이어갈지 이전의 이른바 '화염과 분노'의 시절로 회귀할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관련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 탄핵 아니겠습니까? 하원을 통과해서 상원이 곧 심판하게 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 18일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다음 절차는 상원이 재판의 배심원 역할을 하면서 탄핵 여부를 심판하게 됩니다.

의결 정족수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인데요.

현재 공화당이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실제 공화당은 추가 절차 없이 신속하게 표결에 들어가 탄핵소추안을 부결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히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속내 때문에 하원의 낸시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소추 위원을 선정해야 하는데 상원이 제대로 된 심판을 할 절차를 마련해야만 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1월 안으로 탄핵 문제를 털어내고 2월부터는 홀가분한 상태에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나서려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셈입니다.

그런 만큼 연초부터 탄핵 문제를 두고 대선을 향한 공화, 민주 양당 간 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협상들도 산적해 있습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 등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한을 넘기게 됐습니다.

연말까지가 애초 시한인데요.

지금까지 서울과 워싱턴, 하와이를 오가며 5차 협상까지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섯 배 인상을 공공연히 요구하면서 어느 해보다 간극이 큰 상태인데요.

이 때문에 지난해 2월에 마무리된 협상보다도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5조 원에 이르는 요구를 떨쳐내고 합리적이고 합당한 수준으로 협상을 마칠 수 있을지 우리 정부와 협상 대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은 1단계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두 정상 간 서명식이 남은 상태입니다.

현재는 합의문 작성이 이뤄지고 있는데 연초에 정상 간 서명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곧이어 2단계 협상도 시작될 텐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서명과 함께 또다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연초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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