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단계 무역합의 동의...美 농산물 수입 대폭 확대"

中 "1단계 무역합의 동의...美 농산물 수입 대폭 확대"

2019.12.14.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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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현지시각 어젯밤 11시 미중 무역 협상에 참여한 차관급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문에 관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합의문은 서언,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식품과 농산물, 금융 서비스, 환율과 투명성, 무역 확대, 쌍방의 합의 이행 평가와 분쟁 해결, 마무리 등 9개의 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단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가중 관세를 취소함으로써 가중 관세가 높은 상태에서 낮아지는 쪽으로 변하도록 하는 데 미중 양측이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은 미국이 일부 현행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중국도 이달 15일부터 미국 상품에 추가로 부과키로 한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상품 구매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구매 계획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은 이 합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미국농산물 수입을 큰 폭으로 늘릴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닝지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도 "중국은 우수한 품질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릴 것이지만 현재 1단계 합의문이 검토되는 과정에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닝 부주임은 농산물 외에도 미국의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서비스 상품 구매 규모를 늘려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시장화의 원칙과 세계무역기구 규칙 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표현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무작정 수용할 수만은 없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낼 때 주로 쓰는 말입니다.

중국은 또 "합의 내용이 이행되면 지식재산권 보호가 강화되고, 시장 진입의 문이 확대될 것" 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권익이 더욱 잘 보호되는 한편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의 권익 또한 잘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중국 측의 설명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향후 내부 법률 평가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정식 서명을 위한 일정을 잡는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2단계 협상은 1단계 합의 실행 상황을 보면서 결정되어야 한다"며 "현재 시급한 것은 서명이 이뤄지도록 하고 잘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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