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위기 탈출법...숨고 덮고 모르쇠!

아베 내각 위기 탈출법...숨고 덮고 모르쇠!

2019.12.10.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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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비리 의혹으로 각료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총리가 연루된 이른바 '벚꽃 스캔들'까지 불거졌지만 이에 대해 아베 내각이 책임 있는 자세를 회피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인사들은 아예 숨어버리는가 하면 기록을 일찌감치 폐기한 채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멜론과 대게 등 선물을 돌리고 경조사비를 전달한 의혹으로 임명 1달여 만에 사퇴한 스가와라 전 경제산업상

같은 날 임명된 법무상은 이후 일주일도 안 돼 본인은 물론 같은 자민당 의원인 부인 관련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역시 낙마했습니다.

일단 의혹을 부인한 뒤 나중에 확실히 설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설명은커녕 한 달 넘게 열린 국회에 모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지난달 세비와 연말 보너스까지 합쳐 1인당 최대 약 6천만 원의 혈세가 지급될 예정입니다.

[아즈미 준 /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행방불명이라 수사 의뢰해야겠네요. 세비는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혈세가 6억 원 가까이 들어간 벚꽃놀이에 아베 총리 지역구 주민들이 무더기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커진 이른바 '벚꽃 스캔들'

초청자 명부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아베 내각은 간단히 거절했습니다.

벚꽃놀이 이후 한 달도 안 돼 중요 기록을 다 폐기해 명부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초대자 명부와 사전에 정해진 규칙과 절차에 따라 폐기했습니다.]

지역구 주민 초청에 아베 총리 사무실이 관여한 문서가 나오고 2조 원대 사기 피해를 입힌 다단계 업체 회장 초청장에는 총리 추천을 뜻하는 관리번호가 찍혀있지만 아베 총리는 관련성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초청자 모집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다단계 업체 회장과) 개인적 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의혹 당사자들은 자취를 감추고 핵심 자료는 이미 폐기된 채 시종일관 모르쇠로 밀고 나가는 아베 총리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무려 70%에 달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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