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몽' 흔들...궁지에 몰린 캐리 람

시진핑 '중국몽' 흔들...궁지에 몰린 캐리 람

2019.11.25.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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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 진영, 홍콩 선거 참패…반중국 정서 반영
’1국가 2체제’ 앞세운 ’중국몽’도 걸림돌 만나
시진핑 주석, 4일 캐리 람 만나 ’신임 확인’
임기 2년 반 남았지만 중도 사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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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른바 '중국몽' 구상도 흔들리게 됐습니다.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은 다시 궁지에 몰리며 경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구의원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친중파 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몰락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꾸준히 반중국 정서를 표출했고 충격적인 선거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줄곧 시위대에 맞서는 홍콩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선거를 열흘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홍콩의 질서회복이 긴급하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결국 역풍으로 작용했습니다.

강대한 중국을 핵심으로 '1국가 2체제'를 앞세워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통제하려 한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홍콩 시민의 퇴진 압력을 받았던 행정 수반 캐리 람은 이달 초 상하이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며 힘을 얻었지만, 또 궁지에 몰렸습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했지만 최악의 평가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홍콩 유권자들은 모두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이익을 반영해 2020년 임기를 시작할 구의원들을 뽑아주세요.]

2년 반 정도 임기가 남아 있는 캐리 람은 이제 신뢰와 영향력 모두를 잃었습니다.

2005년 정국 혼란 속에 중도 사임한 둥젠화 전 행정장관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선거 참패의 후속 조치를 놓고 홍콩 정부도 중국 지도부도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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