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불치병...폐사 앞둬

말레이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불치병...폐사 앞둬

2019.11.22.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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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불치병...폐사 앞둬
수마트라 코뿔소의 모습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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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죽음을 앞두면서 수마트라 코뿔소의 멸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1일 해외 언론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타빈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이만(Iman)이 죽음을 앞뒀다고 보도했다. 현지 수의사는 몇 해 전부터 있었던 이만의 자궁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방광까지 번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섣불리 종양을 제거한다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개체가 확인된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였던 탐 또한 지난 5월 숨지면서 수마트라 코뿔소는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말레이시아 야생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수마트라 코뿔소가 발견되지 않았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남아있는 코뿔소 종 가운데 멸종된 '양털 코뿔소'에 가장 가까운 종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개체가 확인된 수마트라 코뿔소가 없을 뿐 인도네시아 야생에는 여전히 수십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마트라 코뿔소의 멸종을 막고자 야생 인도네시아 코뿔소 수컷의 정자와 미리 추출한 이만의 난자를 이용한 체외 수정을 계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리우 장관은 "정부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와 협력하여 종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다음 주 양국 간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21세기 최초로 멸종하는 포유류가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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