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앵무새 답변 "정례비행"...속내는?

러시아의 앵무새 답변 "정례비행"...속내는?

2019.10.23. 오전 05: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러시아 인테르팍스 "TU-95기 2대 공해 상공 비행"
"한일 전투기, 러시아 폭격기 상대 요격 비행"
"수호이 전투기와 조기경계관제기 엄호 받아"
미-러, 중거리핵전력조약 INF 파기…긴장 고조
AD
[앵커]
러시아 당국은 자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 즉 카디즈 무단 진입과 관련해 이전 진입 때와 마찬가지로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번에도 "정례비행이다"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했다"라고 또 주장했는데요.

잦아진 러시아 군용기의 진입, 배경과 속내는 무엇인지 김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전략폭격기 투폴례프 TU 95기 2대가 동해와 서해, 동중국해 해역의 공해 상공에서 정례비행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비행은 "정례비행이며,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주장하며 한국과 일본의 대처를 함께 전했습니다.

특히 "일부 비행 단계에서 한국 공군 F-15와 F-16 전투기, 일본 F-2 전투기들이 Tu-95 폭격기들을 상대로 요격 비행을 펼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러시아 군용기들은 공중우주군 소속 수호이 전투기들과 장거리 조기경계관제기의 엄호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카디즈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올해만 스무번 무단으로 카디즈에 진입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무단 진입과 한국 인근 훈련이 잦아진 것은 미-러 간 군사-정치적 관계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과 옛 소련 간에 체결됐던 중거리핵전력 조약이 파기되면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확대하려는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경고의 신호를 보내기 위해 러시아가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동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군용기 비행 훈련도 강화했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