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둔 칠레,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 격화...사상자 속출

APEC 앞둔 칠레,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 격화...사상자 속출

2019.10.21. 오전 10: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칠레, 지하철요금 인상에 시위 촉발…불평등 분노
칠레 정부, 비상사태 선포…군부 독재 뒤 30년만
시위 격화에 지하철 요금 인상 철회…반발 계속
AD
[앵커]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에이펙]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칠레에서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 인상이 발단된 건데,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고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영 전력기업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고 버스도 불에 타오릅니다.

칠레 정부가 지난 6일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면서 촉발된 시위입니다.

요금 인상 폭은 우리 돈 50원.

소득 불균형과 잦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사태가 악화하자 칠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 금지령까지 발령했습니다.

피노체트 군부 독재 시절 이후 30년 만입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 칠레 대통령(지난 18일) : 산티아고 지하철역과 시설들에 대해 계속되는 심각한 공격과 공공질서·시민안전에 반하는 시위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그런데도 시위는 더욱 격화했고 정부는 급기야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방화와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마트와 상점에는 약탈이 이어졌습니다.

대중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하면서 산티아고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산티아고 공항 대기 승객 : 정말로 끔찍합니다. 너무 지쳤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이 차가운 공항 바닥에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폭등하는 생활비와 낮은 임금, 가중되는 경제난이 불러온 칠레 시위 사태.

다음 달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기후변화 회의까지 주요 국제행사 개최를 앞둔 터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