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지하실에 9년간 숨어 산 네덜란드 가족 발견

농가 지하실에 9년간 숨어 산 네덜란드 가족 발견

2019.10.17.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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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덜란드의 한 시골 농가에서 9년간 지하실에 숨어 산 일가족 7명이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종말론자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은둔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네덜란드 북동부 드렌터 주의 한 시골 마을.

외딴 농가의 지하실에서 9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해온 일가족이 발견됐습니다.

아버지 역할을 해온 58세의 병든 남성과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여섯 자녀 등 7명입니다.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현장에서 체포된 이 50대 남성은 실제 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기행은 20대 남자가 마을 술집에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남자는 자신이 도망쳤으며 집 안에 동생들이 있다고 알렸고, 9년 동안 학교나 이발소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집 수색에 나선 경찰은 거실 찬장 뒤에서 지하실로 이어지는 숨겨진 계단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안전한 임시 거처로 옮긴 뒤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나탈리 슈바트 / 현지 경찰 대변인 : 이들이 왜 어떻게 은둔 생활을 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경위를 다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집의 사정을 전혀 몰랐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이웃 주민 : 이웃이지만 교류가 없어, 한 남자가 살고 집을 개조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어요. 집 사정은 전혀 몰랐어요.]

자급자족 생활을 해온 이들은 주민등록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종말을 기다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이한 은둔의 이유는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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