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참여한 15세 소녀 의문의 죽음 두고 '시위대 분노'

홍콩 시위 참여한 15세 소녀 의문의 죽음 두고 '시위대 분노'

2019.10.15.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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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참여한 15세 소녀 의문의 죽음 두고 '시위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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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시신으로 발견된 홍콩의 15세 여학생을 두고 시위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숨진 채 발견된 15세 천옌린이 재학 중이던 학교 앞에 시민 1천 명 이상이 모여 진상 규명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홍콩 바닷가에서 사흘 전 실종된 15세 소녀 천옌린이 옷이 모두 벗겨진 변사체로 발견됐다. 천옌린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해왔다고 알려졌다.

당국 경찰은 천옌린이 홀로 해변으로 향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시신에서 타박상이나 성폭행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살해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천옌린이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고 다이빙팀에 가입할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났던 점을 들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신이 옷을 입지 않고 있었던 점도 의혹을 키웠다.

시민들은 학교 측에 천옌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결국 CCTV 영상을 공개했으나 이는 화질이 좋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으며 시간대가 편집된 흔적이 보여 시위대의 분노를 부추겼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에서 주장한 천옌린이 사망 당일 맨발로 해변 쪽을 향해 걸어갔다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은 공개되지도 않았다.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천옌린의 시신이 이미 화장돼버려 사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옌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일부 학교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휴교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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