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경찰, 집에서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오인 총격 살해

美 백인 경찰, 집에서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오인 총격 살해

2019.10.14.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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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 경찰, 집에서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오인 총격 살해
사진 출처 = Fort Worth Polic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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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자신의 집에 있던 한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에게 오인 총격을 당해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CNN은 아타샤나 제퍼슨(Atatiana Jefferson, 28)이라는 여성이 지난 12일 새벽 2시 30분쯤 집에 찾아온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제퍼슨의 이웃인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 씨가 이날 새벽까지 제퍼슨의 집에 불이 켜지고 창문이 열린 상태라며 경찰에 살펴봐 달라는 신고를 한 데서 시작했다. 스미스 씨는 제퍼슨이 홀로 8살짜리 조카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돼 지역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트워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은 제퍼슨의 집에 도착한 뒤 위협을 감지했다는 이유로 총을 꺼내 들었다. 자신의 집에서 경찰의 총을 맞은 제퍼슨은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을 보면, 제퍼슨의 집 주변을 살피던 경찰은 창문 안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이자 "손들어라", "손을 보여달라"라고 외친 뒤 바로 총을 발사했다.

제퍼슨은 조카와 함께 방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중 인기척이 들리자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8살짜리 조카는 방 안에서 총격 장면을 목격했다.

총을 쏜 경찰은 지난해 4월 임명된 백인 남성으로,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수사를 받기 위한 행정 휴가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제퍼슨을 걱정하며 경찰에 전화했던 이웃 스미스 씨는 "집 문이 열린 채 제퍼슨과 어린 조카만 집에 있길래 걱정이 됐다"라며 "너무 화가 난다. 내 잘못인 것 같다. 경찰에 전화하지 않았다면 제퍼슨은 살아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퍼슨의 언니 앰버 카(Amber Carr)는 KTVT에 "우리를 보호해야 할 경찰들이 그러지 못했다"라며 "사람들은 정의를 보고 싶겠지만 정의가 내 동생을 다시 살려내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제약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여성인 제퍼슨이 방어할 틈도 없이 바로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에 대해 미국 흑인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제퍼슨 측 변호사는 "포트워스 경찰은 이 사건을 스스로 수사해선 안 되고 독립적인 수사 기관에서 사건을 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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