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친중파에 불리한 선거 취소 검토"

"홍콩 정부, 친중파에 불리한 선거 취소 검토"

2019.09.29.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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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5일 홍콩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홍콩 정부가 시위를 빌미 삼아 친중파에 불리한 이번 선거 자체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명보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27일 10여 명의 친중파 의원과 회동한 자리에서 오는 11월 구의원 선거 취소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회동에서 친중파 의원들이 구의원 선거 때 시위대가 투표소를 포위하고 시위를 벌일 경우 선거의 공정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캐리 람 행정장관은 구의원 선거 자체 취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정부기 선거 연기 등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만 취소할 지 아니면 전체를 취소할 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야당은 이러한 검토가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승리를 막기 위한 중국 중앙정부의 음모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중국 중앙정부는 구의원 선거 결과가 홍콩 통치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범민주 진영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것을 우려해 이러한 공작을 꾸미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11월 25일 예정된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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