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단기 급등세..."배럴당 100달러 육박 우려"

국제유가 단기 급등세..."배럴당 100달러 육박 우려"

2019.09.16.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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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춘 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지역의 갈등 고조로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소식으로 뉴욕과 런던 등 원유 선물시장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대륙간거래소(ICE)와 싱가포르 거래소 등 주요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장중 한때 2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드론 공격으로 줄어든 원유 생산량은 570만 배럴로 사우디 하루 생산량의 절반, 전 세계 생산량의 6%나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은 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그 파급 효과는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시사함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런 / GEO 시큐리티 CEO : 사우디가 유전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티 반군이 추가 공격을 감행한다면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불황을 또다시 겪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드론 공격의 시장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세계 경기 하강 기조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와 미국 등의 비축유 방출 등 공급 확대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란지스 라자 / 사우디 원유시장 분석가 : 단기 충격이라면 원유 시장 전체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국제 유가는 사우디의 석유 시설 복구 속도와 감산 규모, 미 정부의 대응 방향 등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등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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