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으로 만든 70억원 변기, 영국 처칠 생가서 도난당해

황금으로 만든 70억원 변기, 영국 처칠 생가서 도난당해

2019.09.15.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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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으로 만든 70억원 변기, 영국 처칠 생가서 도난당해
△ 도난 당한 황금 변기.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앉으며 유명해지기도 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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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로 알려진 블레넘 궁전에서 황금으로 제작된 70억 원 상당의 변기가 도난당했다.

15일 BBC는 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셔 우드스톡 내 블레넘 궁전에서 18캐럿 황금으로 만든 변기가 도난당했다고 보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블레넘 궁전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로 유명하다.

도난당한 변기는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라는 작품으로 지난 12일부터 블레넘 궁전에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되고 있었다. 부에 대한 조롱과 풍자의 성격을 지닌 이 황금 변기의 가치는 480만 파운드(약 70억 원) 상당으로,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3분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시 개최 이틀 만에 변기가 도난당하자 궁전 측은 수사와 보수 공사를 위해 궁전 입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이 변기를 훔치는 과정에서 궁전 내 침수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절도 용의자로 66세 남성을 체포하고 공범들을 쫓고 있으나 아직 변기를 발견하지는 못한 상태다.

궁전 관계자는 "기괴한 사건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궁전은 15일(현지 시각) 전시를 재개장할 예정이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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