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에 리비아 모델 제시는 큰 잘못"

트럼프 "북한에 리비아 모델 제시는 큰 잘못"

2019.09.12. 오전 07: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경질된 존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제시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거부감을 피력해 왔던 만큼 미국의 전략 수정으로 이어져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며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협상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얘기했을 때 매우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것은 할만한 좋은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 방안으로 리비아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핵을 포기하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보상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리비아는 2003년 3월 당시 지도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포기 의사를 밝히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은신 도중 사살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다피 체제가 무너진 셈입니다.

이 때문에 체제 보장을 원하는 북한은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볼턴은) 북한과 협상에서 그것을 사용해 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이후에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볼턴과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데 이어 주창 모델까지 폐기 의사를 내비친 셈입니다.

대북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곧 있을 북미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