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살해 당시 녹음파일 첫 공개...부검톱 소리도 담겨

카슈끄지 살해 당시 녹음파일 첫 공개...부검톱 소리도 담겨

2019.09.10.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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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당시 녹음파일 첫 공개...부검톱 소리도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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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현장 녹음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터키 정보당국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이 파일은 카슈끄지 살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사우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터키 일간지 사바흐가 입수해 현지시간 10일 공개한 이 녹음 파일에는 카슈끄지 살해와 시신 처리 방법을 논의하는 사우디 요원들의 대화와 시신을 절단하는 부검용 톱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사바흐에 따르면 현장 책임자인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렙과 법의학자인 무함마드 알투바이지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도착하기 전에 구체적인 시신 처리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사우디 암살 요원들은 오후 1시 14분 카슈끄지가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오자 그를 강제로 2층 사무실로 끌고 갔습니다.

이들은 카슈끄지를 살해한 뒤 시신 절단 작업에 착수했으며, 오후 1시 39분에 부검용 톱 소리가 녹음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사우디 왕실의 카슈끄지 살해 사건 개입을 의심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을 증거로 제시하자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팀장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고, 사우디 법원은 암살요원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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