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제재 회피·우라늄 농축 지속"

유엔 "北 제재 회피·우라늄 농축 지속"

2019.09.06.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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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선 작업과 함께 정제유나 석탄을 해상 밀거래하는 등 제재 회피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는 최근 8월까지 파악된 사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내용의 반기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타이완인 2명과 타이완과 홍콩 해운사 3곳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습니다.

북한의 석유제품 수입을 도와주기 위해 불법 환적에 관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올 4월까지 허용 한도인 연 50만 배럴을 초과해 정제유를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해상에서 선박째 옮겨 싣는 방법으로 석탄도 최소 127차례에 걸쳐 93만t을 수출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제재 회피 행위에는 전 세계 금융기관이나 가상화폐 거래업소 등을 상대로 한 사이버 해킹도 있습니다.

최대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4천여억 원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킹 공격은 모두 17개국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가 10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이렇게 획득한 금전과 에너지 등을 이용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으며 경수로 건설작업과 구룡강 준설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최근의 미사일과 발사체 실험을 통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능력을 향상했고 고체연료 생산과 이동식 발사 등 기동성도 숙달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북제재위는 사이버 공격과 해킹을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이뤄진다면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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