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진입 충돌...오늘부터 동맹 휴학

홍콩 공항 진입 충돌...오늘부터 동맹 휴학

2019.09.02.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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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반정부 시위가 1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는 오늘부터 2주 동안 동맹휴학에 들어갑니다.

시위대는 국제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어제 다시 국제공항 진입을 시도했고 중국 국기를 불태웠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홍콩 시위대가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불을 지릅니다.

국제공항 버스터미널에도 몰려 들어 카트로 바리케이드를 칩니다.

[홍콩 시민 : 우리는 여행객들에게 홍콩 정부가 우리를 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공항 주변 시위로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공항철도와 공항을 오가는 일부 버스가 한때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홍콩 국제공항 이용객 : 강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도시를 혼란하게 하는 건 정당하지 않습니다.]

무장 경찰과 충돌에 밀려 인근 전철역으로 후퇴한 시위대는 쇠파이프 등으로 개찰기, 매표기, 안내용 대형 모니터 등을 파괴하고 소화전을 열고 물을 붓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고 중국을 나치에 빗댄 '차이나치(CHINAZI)'기도 만들었습니다.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는데 홍콩 시민들은 영국 여권을 꺼내 보이며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홍콩 시위는 이번 주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홍콩 내 10개 대학 학생회와 일부 중고교생들이 새 학기를 맞은 오늘부터 2주 동안 동맹 휴학에 들어갈 예정이고 의료 ,항공, 건축 등 20여 개 업종 종사자들도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다음 달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조용히 치르고 싶은 중국 정부와 중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시위대의 입장이 맞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홍콩 시위는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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