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거부' 아베파 vs '대화 필요' 아소파...내부 균열?

'대화 거부' 아베파 vs '대화 필요' 아소파...내부 균열?

2019.08.16.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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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의 한국 무시가 노골화한 가운데 측근들도 한국과의 대화를 대놓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이른바 '아소파' 주요 각료들은 대화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는 소식에 아베 총리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미국 등과 연대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북한이 15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매번 한국 미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해왔던 아베 총리가 또 한국만 쏙 뺐습니다.

최근 3주 사이 이번이 3번째입니다.

지난 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먼저 한일청구권협정을 지키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세코 경제산업상도 대화에 대해선 강경합니다.

[세코 히로시게 / 경제산업상 (8월 15일) : 한국에 대한 수출제재와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이른바 아소파 소속 각료들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아소파인 고노 외무상은 대화 의지를 밝힌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며 외교적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역시 아소파인 이와야 방위상도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 일본 방위상 : 이번 문 대통령의 발언은 상당히 온건합니다. 한일 당국 간 연대해야 할 사안은 확실히 연대해 나갈 것입니다.]

대화를 놓고 아베파와 아소파가 입장 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해 강온양면책을 구사하면서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입을 맞춘 전략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불화설도 흘러나옵니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아베 총리와 측근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아소파와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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