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조작국 지정에 아시아 증시 '출렁'...中 인민은행 "유감"

美 환율조작국 지정에 아시아 증시 '출렁'...中 인민은행 "유감"

2019.08.06.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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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계획을 비난하면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중단에 이어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 증시는 장 초반 3%까지 폭락하는 등 요동쳤습니다.

다만 중국이 환율 안정용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는 등 '상황 관리' 뜻을 내비쳐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 현상이 주춤하면서 증시 낙폭은 상당 부분 축소됐습니다.

중국 증시의 대표인 상하이종합지수는 1.56%, 선전종합지수는 1.78% 하락 마감했습니다.

호주 증시는 2.44% 떨어졌고 일본과 홍콩, 타이완 증시도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환율조작국 지정에 반발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는 미 재무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탄 야링 / 중국 포렉스 투자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 중국의 외환시장은 아직 개방되지 않아 위안화는 태환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환율전쟁을 얘기하기엔 통화 자격과 국가의 지위를 정확히 반영하지 않아 중국에 불공평합니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중국에 큰 피해를 주지 못 한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또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계획에 대해서도 맹비난하면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중단에 이어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어차이나가 이달 말부터 미국 하와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중간 충돌이 무역 전쟁에 이어 경제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상당 기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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