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캐세이 퍼시픽 항공, 기내 CCTV로 승객 감시... 사생활 침해 논란

홍콩 캐세이 퍼시픽 항공, 기내 CCTV로 승객 감시... 사생활 침해 논란

2019.08.06.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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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기내 설치된 카메라로 탑승객들을 감시하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세계 최고 항공사 4위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6일 CNN은 지난 7월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발표된 개인정보 보호 정책 중 기내 설치된 카메라로 탑승객의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기내 승객들의 사진을 수집해 기내 앤터테인먼트 시스템 사용과 이들이 비행 중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객들을 촬영하는 카메라는 비행기 주변에 고정된 CCTV 카메라로 좌석 등받이에 설치된 카메라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 대변인은 "우리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항 라운지와 기내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며 "모든 사진은 접근 및 제어가 엄격하게 이루어지며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개인 맞춤화를 통해 기내에서 승객들의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기내에서 촬영된 사진과 정보들이 마케팅 목적으로 다른 회사에 공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세이퍼시픽 측에 이러한 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의 최고 기술 책임자 역시 "카메라가 불순한 의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보다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이익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내 설치된 카메라로 승객들을 촬영하고 이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비탈리 카묵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이런 사진들이 엉뚱한 사람의 손에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원격으로 해킹과 스파이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이미 지난해 싱가포르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을 비롯해 미국 내 여러 항공사는 기내 설치된 카메라가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카메라를 활성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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