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개헌 추진' 포기 않는다

日 아베 총리, '개헌 추진' 포기 않는다

2019.07.22.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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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 확보에 실패한 아베 신조 총리가 선거 직후 야당에 추파를 보내고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어제(21일) 참의원 선거를 통해 전체 의석의 과반은 확보했지만 이들 정당을 포함해 개헌 발의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나라'를 지향하는 아베 총리가 개헌의 뜻을 포기하지 않고, 집착하는 모습입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기존 의석을 포함해 '개헌 세력'이 얻은 의석은 160석입니다.

전체 의석 중 3분의 2이자 '개헌 발의선'인 164석에는 4석이 부족합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개헌이 불가피한 아베 총리로서는 또 하나의 도전에 직면한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이후 기자회견에서 2021년 9월까지인 남은 임기 동안 헌법 개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레이와 시대에 걸맞는 헌법 개정을 위해 중·참의원 양원 내 다수당으로서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우리는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야당 의원 중에도 적어도 개헌 논의는 해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도 있다"고 말하고 개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개헌에 부정적이지만 개헌 추진 동력을 살리기 위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는 야당 의원들의 협력을 끌어내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민당에선 개헌 세력으로 분류되는 일본유신회는 물론 국민민주당 일부 의원에도 내심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평화헌법의 핵심으로 꼽히는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 2020년 새로운 헌법 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거 당일 교도통신은 '아베 정권 하에서 개헌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7.5%로 40.8%의 찬성 의견 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조차 마땅한 대항마가 없어 사실상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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