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α' 요구"..."金, 단계적 비핵화 주장"

요미우리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α' 요구"..."金, 단계적 비핵화 주장"

2019.07.06.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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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한이 지난 2월의 하노이 회담 때보다 좀 더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 미국이 상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지영 기자!

지난달 말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요구했다는 내용이 뭔가요?

[기자]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건데요.

북한이 지난 2월의 하노이 회담 때보다 좀 더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영변의 핵시설 폐기를 표명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우라늄 농축시설 등의 비핵화 조치를 더한 '영변+α'를 요구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취할 '상응 조치'는 북미 상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인도적 경제지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연락사무소의 설치는 북미 국교 정상화 후 대사관 역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북한이 원하는 '체제 안전 보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단계적이고 동시병행적인 비핵화'를 거듭 주장하면서 '영변은 확실히 폐기할 용의가 있으며 하루 만에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비핵화 대상과 관련해 북한이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은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체제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판문점 회동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기자]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판문점에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미 외교 관계자를 인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고위 관료를 평양으로 파견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는데, 친서를 통해 방한 기간 판문점을 방문할 때 김 위원장과 회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겁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파견한 고위 관료에게 북한 측에 김 위원장이 회동 제안에 응할 경우 '신호'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아사히는 취재원의 발언이 신빙성이 있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후 북한 측이 이례적으로 빠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전날인 지난달 29일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몇 시간 만에 "북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최 부상의 담화를 '신호'라고 본 미국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같은 날 밤 판문점에 보내 북한 측과 회동 진행 방식을 논의했다는 게 아사히의 설명입니다.

아사히는 재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관계를 강조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재 완화를 위해 정상 간 협의의 틀을 유지하려는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인 회동이 성사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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