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역사 새로 써" vs "사진 촬영 이벤트"

주요 외신 "역사 새로 써" vs "사진 촬영 이벤트"

2019.07.01.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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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매체들은 어제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소식을 오늘도 주요 뉴스나 1면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을 두고 역사를 새로 썼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실제로 북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단지 사진 촬영용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수 기자!

북미 정상의 어제 판문점 회동에 대한 관련국들 보도가 계속 집중되고 있다죠.

먼저 미국 주요 언론 보도부터 알아보죠.

[기자]
미 주요 언론 보도, 재선 캠페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주목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매체의 성향에 따라 관련 보도에서 시각차가 드러납니다.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여온 CNN이 트럼프 대통령이 월경해 북한으로 20걸음을 걸어 들어간 최초의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새 역사를 썼다며 이를 부각한 것이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폭스 뉴스(FOX NEWS)는 폭스 뉴스 판문점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을 직접 목격한 자사 앵커의 취재 내용을 소개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해 쌕쌕거리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 위원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뉴욕타임스는 이번 판문점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이 급조한 TV용 드라마 같다면서

북한 핵 동결과 넌지시 북한을 핵 강국으로 인정하는 개념의 새 협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P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이 분명히 역사적인 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들이 지적하는 리얼리티쇼의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며 양면성을 지적했습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남북미 정상이 나란히 판문점 회동을 가진데 대해 중국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중국 언론 보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제 판문점 회동이 북미 간 경색국면 타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어제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면서 앞으로도 대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번 회동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이벤트든 정교하게 계획된 만남이든 북미 간의 대화 경색 국면을 타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의심할 바 없이 좋은 일이라고 논평했습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정상 간의 개인적인 우정이 국가의 이익을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 중대한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그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도 북미가 엄중히 대립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개인적인 친분이 맺어진 것은 기적 같은 일이지만, 정치적 이익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본 언론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주요 신문들은 오늘 일제히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일본 조간신문에 판문점 회동과 관련한 한반도 관련 소식이 넘쳐 난 반면, 오사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관련 보도는 폐막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비중이 작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정치쇼'로 폄하 하거나 '비핵화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식의 신중론을 제기하는 보도가 두드러졌습니다.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평화 쇼로 두 정상이 내외에 번지는 비핵화 교섭에 대한 불신감을 불식시키는 데 충분한 반응을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미국과 북한은 정치쇼보다 실무협의를 거듭해야 한다"며 "역사적인 장면이 단순한 정치쇼로 끝나지 않고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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