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의 가해 선박 초동 수사 결함 드러나

헝가리 경찰의 가해 선박 초동 수사 결함 드러나

2019.06.30.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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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2명은 못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 경찰이 사고 진상 규명에 필수적인 블랙박스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사고 직후 데이터 하나가 사라졌고 3일이 지나서는 아예 모든 데이터들이 삭제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헝가리 경찰의 초동 수사에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2명입니다.

때문에 수색 작업은 한순간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 경찰이 사고 당시 기록을 담고 있을 바이킹 시긴 호의 블랙박스를 처음으로 입수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관련 기록이 이미 삭제된 뒤여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헝가리 방송 atv는 피해 선박인 허블레아니 호의 선장과 선원 가족의 변호인이 경찰로부터 수백 쪽에 이르는 수사자료를 입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사고가 난 지 13일이 지나서야 블랙박스 기록을 처음 열어볼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이킹 시긴 호의 선원들이 제출한 블랙박스 기록을 경찰이 바로 열어 볼 수 없어 포렌식 전문가가 동원돼 기록을 열어보는 데 13일이나 소요됐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포렌식 조사 결과 사고와 관련된 중요한 데이터 하나가 사고 직후 사라졌음이 확인된 것입니다.

게다가 3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모든 기록이 삭제되는 시스템이어서 당일 사고와 관련된 어떠한 기록도 블랙박스에 남아있지 않았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습니다.

가해 선박 블랙박스에 남아있어야 할 중요 기록들이 바이킹 시긴 호 관계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훼손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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