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스트 하위 계급 직원 7명, 맨몸으로 호텔 정화조 청소하다 질식사

인도 카스트 하위 계급 직원 7명, 맨몸으로 호텔 정화조 청소하다 질식사

2019.06.17.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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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스트 하위 계급 직원 7명, 맨몸으로 호텔 정화조 청소하다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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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호텔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직원 3명을 비롯해 총 7명이 청소 도중 사망했다.

16일(현지 시각) BBC 등은 지난 14일 인도 구자랏의 다르쉬산호텔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호텔 직원 3명과 청소업체 직원 4명이 유독가스 흡입 후 질식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시신은 파티쿠이 마을에서 발견됐으며 호텔 주인은 근무 태만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청소업체 직원 한 명이 분뇨 정화조에 맨몸으로 들어갔으나 나오지 못하자 그의 동료 3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응답이 없자 호텔 직원 3명이 정화조로 들어갔고 결국 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응급 구조대는 이들을 정화조에서 꺼내기 위해 3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랏 당국은 사망한 피해자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금전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에서는 카스트 신분제에 따라 정화조 청소는 하위 계급 시민이 맡는다. 이들 대부분이 보호장구나 마스크 없이 청소에 투입돼 정화조에서 질식사하는 사고도 빈번하다. 정화조 청소 수작업을 끝내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한 단체는 지난 10년간 정화조 청소 도중 질식사한 인부가 약 1,800명이라고 추정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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