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선박 회사-관광청 유착 의혹"...크루즈 선장, 거물변호사 선임

"가해 선박 회사-관광청 유착 의혹"...크루즈 선장, 거물변호사 선임

2019.06.14.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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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의 선사와 헝가리 정부의 유착 의혹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또 바이킹 시긴 호의 선장이 거물 변호사를 선임한 것에도 이 선박 회사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침몰사고의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는 별다른 압류 조치 없이 사고 발생 하루 만에 풀려나 상업 운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으면서 긁힌 선명한 흔적도 깨끗이 지우고 새로 도색까지 했습니다.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채플린스키 선장은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사고 직후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지만, 뺑소니 혐의는 아직 적용되지도 않았습니다.

이 같은 부실 수사와 봐주기 수사의 배경에는 헝가리 정부와 크루즈 선사의 유착 의혹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헝가리 언론은 바이킹 시긴 호를 보유한 스위스 선사 바이킹 크루즈와 헝가리 관광청이 공동 설립한 머허르트라는 회사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선착장 70여 곳을 보유하면서 관리 감독한다고 전했습니다.

헝가리 관광청이 이 회사의 지분 51%를, 바이킹 크루즈가 49%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전보다는 수익을 우선시하다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가 다뉴브 강의 뱃길에 너무 많은 배가 한꺼번에 몰려 선박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받고도 무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뉴브강의 선박 통행량이 최근 1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 정도로 뱃길 관광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기에 사고 위험을 알고도 눈을 감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바이킹 크루즈는 가해 선박의 선장인 유리 채플린스키가 최근 사임한 두 변호사를 대신할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하는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리 선장의 새 변호인으로 선임된 가보르 변호사는 부다페스트 변호사협회 대표로 법리에 밝고 승소율이 높아 거액의 수임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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