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해역서 유조선 피격...미-이란 갈등 고조

오만 해역서 유조선 피격...미-이란 갈등 고조

2019.06.14.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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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박현도 /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이 배후다, 아니다. 이란은 서방의 정치 공작이다,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중동 정세도 더욱 불안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와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사실 지난 해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를 했고 대이란 경제제재가 복원되면서 양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까지 발생했거든요.

하나씩 여쭈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호르무즈해협 인근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어떤 곳인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호르무즈해협이 페르시아만하고 오만만을 이어주는 그쪽 좁은 수로거든요. 그러니까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해협을 나와서 오만만으로 들어가서 이게 아라비아해에서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는 길이 있는데요.

바로 호르무즈 아래쪽에 있는 오만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 이쪽을 통해서 소위 말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서 하루에 보통 움직이는 원유가 한 1800만 배럴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석유가 이동되는 경로죠.

[앵커]
원유 수송로다.

[인터뷰]
그리고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35%가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서 만약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하면 당연히 유가에서는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아주 민감한 곳입니다.

[앵커]
좀 전에 페르시아만이 보이는데 이게 걸프만으로도 불리는 곳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원래는 국제수도연맹 이름으로는 페르시아만인데 반이란정책을 취하고 있고 아랍 쪽에서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걸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앵커]
그래서 90년대 걸프전 겪으신 분들은 왜 또 이 지역이 소란스럽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일단은 지금 이 인근 지역에서 유조선 4척도 피격된 바가 있습니다. 관련이 좀 있을까요?

[인터뷰]
지난달에 비슷한 일이 생겼었죠. 그러니까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배 2척과 UAE 하나 그리고 노르웨이 하나 해서 총 4척이 공격을 받았는데요. 비슷한 양상입니다.

비슷한 양상이고 이란을 계속 제재하는 상황에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4척의 배가 침몰되지 않을 정도의 아주 교묘한 타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 책임을 두고 미국 쪽에서는 이란이다, 이란에서는 미국이다라고 계속 서로 결론을 못 내는 상태에서 그냥 끝났었고 정확하게 한 달 후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지금.

[앵커]
지금 보면 유조선 중에 한 척은 어뢰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더 자세한 내용은 조사를 해 봐야 되겠지만 만약에 어뢰가 사실이라면 지금 보면 국가 차원의 군사행동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민감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사실은 이게 단정하기 어려운 게 지금 좀 나오는 얘기들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일본 배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이 고쿠카라는 유조선에서는 선원들이 날아다니는 물체를 봤다 그러거든요.

그래서 총알일 수도 있고 드론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이게 지금 미국에서 발표한 동영상과는 좀 배치되는 이야기거든요.

[앵커]
지금 조금 전에 김원배 기자가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는 동영상.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 이거와 배척되는 내용이란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리고 양쪽에서 밝혀낸 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미국 쪽에서 밝히는 시간은 아침 6시 12분, 7시에 경보를 받았다 그러는데.

불이 난 시간은 이란 쪽에서 밝힌 시간은 그거보다 1~2시간 더 늦은 시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시간도 맞지 않고 서로가 얘기하는 것도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동영상만 갖고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신에서는 미국의 발표하고는 다른 이야기를 목격담을 피해를 당한 선원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좀 시간이 지나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선원들의 목격담과 미국이 지금 증거로 내놓는 동영상의 상황은 좀 다르게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일단은 지금 미국 요청으로 UN이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을 했거든요. 그렇지만 또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고 외교적 해법으로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외교적 해법은 상당히 어려울 겁니다. 이게 외교의 해법이 되게 어려운 게 양쪽이 너무나 강하게 나오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란 같은 경우에는 전혀 꿈쩍도 안 합니다. 그리고 이란에서는 오랫동안 미국과 이야기를 해 왔는데 미국한테는 약하게 보이면 보일수록 미국은 얕잡아본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나갑니다. 강하게 나가야지만 미국이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그러한 생각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외교적 해법은 어려울 것 같고요.

아베 총리가 갔을 때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를 갖고 갔으니까 이란 쪽에서 아베 총리 이란 방문을 수용했고 그래서 뭔가 좀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전혀 한마디도 나눌 수 없는 상황.

미국과 이란은 나눌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외교적 해법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이란 외무장관이 중재도 필요 없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마는 아무튼 지금 아베 총리가 중재를 나서는 그런 상황에서 지금 보면 2척 중에 1척이 일본 선사로 알려지고 있고.

또 두 배 모두 일본으로 가는 석유화학 원료를 싣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정황들도 이번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해서 만약에 이란이 했다면 이란이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뭔가라는 의심이 들거든요.

일단 이란이 안 했다고 본다면 상식적으로 보면 이란이 이 상황에서 괜히 긴장을 해서 긴장도를 높여서 미국의 공격을 초래할 일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게 상식적인 입장인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의심을 받지 않으니까 공격을 할 수도 있다라는 그러한 의견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누가 이 상황에서 가장 이로운 것을 보느냐를 판단하는 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란의 공격을 계속 원하는 그룹들이 또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스라엘이라든지 사우디아라비아라든지 이란을 어떻게 해서든지 한번 제어를 하고 싶은 쪽에서는 무엇인가 문제를 만들어야 되는데 서로가 지금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이게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이란 쪽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가 선원들을 구하러 가는 데에서 구하러 간 우리 해군이 움직였는데 해군이 공격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나오고 있고 미국에서는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까 발 빼지 말라.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국제적인 감시단이 객관적인 조사를 해서 밝히기 전까지는 어느 쪽의 말도 듣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국제적인 감시단이라고 하셨는데 보통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떤 감시단이 움직일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UN에서 아주 객관적이고 제3자적인 입장을 할 수 있는 감시단을 꾸려야 되는데요. 아마 그 감시단 꾸리는 것도 불가능할 겁니다.

왜냐하면 서로 누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요. 지금 이 문제는 지난번 한 달 전에 나왔던 4척의 배 사건도 서로가 서로 비난을 했지만 결국에는 지금 누가 했는지 오리무중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도 아마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이렇게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도 당장 급등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석유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제가 늘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마는 2011년 리비아에서 사건이 났었을 때, 리비아 내전이 났었을 때 리비아가 하루에 뽑아내는 석유 생산량이 160만 배럴이거든요.

그런데 그때 리비아 사건이 나니까 우리 국내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었습니다, 1리터에. 그런데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서 움직이는 건 하루에 1800만 배럴의 석유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뭐 상상을 초월합니다. 만약에 여기서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하면 석윳값은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공멸하는 길이거든요.

그래서 이건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되는 게 사실 국제적으로 책임 있는 국가들이 해야 되는 일인데.
지금 현재로서는 그러한 화해 무드라든지 대화의 무드를 기대하기가 어려우니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게 참 답답합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두 나라의 갈등이 한마디도 섞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게다가 서로 중재도 어렵다고.
이란은 특히나 중재도 어렵고 협상도 없다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입장인데. 어디서 실마리를 찾아야 되겠습니까? 군사적 충돌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결국에는 유럽이 움직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럽도 사실은 미국 눈치를 보기 때문에 함부로 못 움직이고 있거든요.

그건 유럽, 독일이라든지 프랑스 이런 유럽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중재를 해서 대화의 무드를 이끌어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지금 미국이 워낙 초강대국이고 미국에 잘못 보여서 자기네 자국에도 손해가 갈 까봐. 정부로서는 굉장히 아름다운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유럽의 기업들은 미국 눈치를 보면서 꼼짝도 안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이 조금 더 앞으로 나와준다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국제감시단도 언급하시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지켜봐야 된다. 어느 쪽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씀.

그리고 유럽이 좀 더 나서야 된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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