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동 31명 집단 사망... 원인은 과일 '리치'?

인도 아동 31명 집단 사망... 원인은 과일 '리치'?

2019.06.13.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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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동 31명 집단 사망... 원인은 과일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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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건 당국은 인도 북부에서 치명적인 뇌 질환이 집단 발병해 적어도 31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과일 '리치'를 지목하고 있다.

AFP는 최근 열흘 동안 인도 비하르주 무자파푸르 지역에 있는 2곳의 병원에서 31명의 어린이가 급성 질병으로 숨졌으며 지금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40여 명의 어린이가 입원해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발열, 경련을 동반하는 뇌질환이 집단 발병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15년 미국 연구자들은 사망 원인을 두고 조사한 결과 과일 리치에서 발견되는 독성 물질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집단 사망이 발생한 무자파푸르 마을은 인도에서 최대규모로 손꼽히는 리치 재배지로 알려졌다.

고위 보건 당국자 쿠마 싱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들의 혈액에서 포도당이 갑자기 소실됐다"고 밝혀 의심을 더했다. 리치에 들어있는 히포글리신에 포도당을 억제하는 독소가 함유됐기 때문이다.

사망 사건이 매년 발생하자 인도 정부가 리치 섭취 제한을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은 눈앞에 있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스리 크리스나 의료대학 병원 의료 책임자 싱 씨는 인터뷰에서 "비극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입원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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