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돌아오세요"...인양 앞두고 추모 염원 잇따라

"모두 돌아오세요"...인양 앞두고 추모 염원 잇따라

2019.06.10.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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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실종자 7명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다뉴브 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준비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가족 품으로 모두 돌아오길 염원하는 한글 메모지 등 부다페스트 시민들과 한국인들의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뉴브 강물이 무심히 흐르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꽃다발이 셀 수 없을 만큼 강변에 놓여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6살 어린이를 위해 두고 간 듯한 하얀색 곰 인형 하나가 사고 현장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실종 상태에 있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글 메모지들도 사고 현장을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언제까지든 기다리겠지만 많이 늦었으니 이제는 돌아가자. 얼른 오라"는 염원이 메모지에 가득 담겼습니다.

또 다른 메모지에는 아직 찾지 못한 7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흘러넘칩니다.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면서 비록 늦더라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인사해주길 바란다"고 애도했습니다.

부다페스트 시민들도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다며 추모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리카 / 부다페스트 시민 : 굉장히 슬픕니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습니다. 머르기트 두 번째 교각은 우리 기억에 늘 비극과 연결돼 있을 겁니다.]

가장 아름다웠어야 할 밤에 겪어야 했던 악몽.

이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염원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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