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러 5G 구축 전격 계약...中, 화웨이 구하기에 사활

화웨이, 러 5G 구축 전격 계약...中, 화웨이 구하기에 사활

2019.06.07.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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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고사 작전'에 맞서 중국이 화웨이 '구하기'에 본격 나섰습니다.

화웨이가 전격적으로 러시아의 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권을 따내면서 미국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늘까지 러시아를 방문하는데, 결국 '화웨이 구하기' 행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성과가 바로,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가 러시아의 5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화웨이와 러시아 최대 통신사 MTS가 러시아 전역에 5세대 이동통신 네트 워크를 구축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서 서명식은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함께 지켜보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사실 시진핑 주석의 방러 직전까지 이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거라고는 예측을 못했습니다.

그만큼 전격적이었고, 또 중국이 화웨이 구하기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자국에서도 5G 구축 사업을 앞당기고 있는데, 이것 역시 화웨이를 살리기 위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 자국 내 3대 통신사에 5세대 이동통신 5G 영업 허가를 내줬습니다.

원래는 내년쯤 시작할 것으로 예상이 됐었는데 앞당겨진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 이통사들은 올 한해만 7~8만 개의 기지국을 세우게 되고, 여기에 320억 위안, 우리 돈으로 5조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물론 다른 통신장비 회사들도 입찰에 참여는 하겠지만, 화웨이가 기지국과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5G의 핵심 장비들을 많이 납품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중국 매체들은 5G 구축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3년 안에 600만 개의 기지국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5G 통신 인프라 구축에 최소 수십 조 원의 투자가 예상이 되는데, 해외에서 밀리던 화웨이가 내수를 통해 버틸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이 화웨이 구하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화웨이는 중국의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입니다.

통신에서 가장 앞선 분야가 바로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데, 화웨이가 5세대 기술에서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통신 인프라는 인공지능과 자율 주행차 같은 미래산업의 핵심 기반인데다, 점점 국가 안보 와도 직결되는 추세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5G 기술을 주도하는 것을 더 방치 했다가는 미국의 패권이 위협받을 지경까지 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첨병 격인 화웨이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으려는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단지 교역 적자나 관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보는 해석도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미국은 현재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분류해 자국의 IT 기업들과 협력을 중단하도록 하고 , 통신 국제 표준 관련 회의체에서는 빼고, 또 다른 나라와도 거래를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화웨이 구하기에 나서 긴급 처방을 하고 있지만, 과연 미국의 제재 속에 화웨이가 단독으로 5G 사업에 필요한 부품 조달이나 기술 확보가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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