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30주년...얼마나 달라졌나?

톈안먼 사태 30주년...얼마나 달라졌나?

2019.06.05.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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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임상훈, 인문결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가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톈안먼 사건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고 합니다.

[앵커]
어떤 내용인지 임상훈 소장과 함께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천안문 6.4 이때가 되면 미국, 대만 그다음에 홍콩 이쪽은 늘 중국을 공격하는데 이번에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성명이 일단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지금 미국하고 중국 사이에서는 무역전쟁이라고 하는 날선 대립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공격의 소재가 될 수도 있는 그런 공격을 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폼페이오 장관이 한 방을 먼저 날렸죠. 30년 전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은 정권이었다. 빨리 지금이라도 폭력적으로 진압된 걸 사과하고 정치범을 석방을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공격을 했었죠. 거기에 대해서 중국도 당연히 반박을 했습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이 논평을 낸 건데요. 내정간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죠. 그러면서 왜 미국은 본인들의 국내 문제는 못 보고 외국의 문제에 신경을 쓰느냐. 두 인물 다 맞는 말이죠. 중국이나 미국이나 자기 나라는 잘 못 보고 외국의 문제는 정확하게 짚어내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미중 무역전쟁 말씀하셨는데 이 문제가 혹시 두 나라 사이의 어떤 갈등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인터뷰]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벌써 미국 언론에, 그러니까 30년 전 톈안먼 사건 당시에 학생 대표 중 한 명이었죠. 왕단이라고 하는 당시 어떻게 보면 수배 1호 학생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미국에 거주를 하고 있죠. 현재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사이에서 이번 톈안먼 30주년을 맞아서 중국의 정치적인 발전을 위해서 이게 하나의 미중 무역전쟁에서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떻게 보면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활용을 해서 더 중국을 압박을 해야 된다라는 그런 주장의 기고문이 실렸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충분히 그런 정쟁의 소재를 넘어서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역할에서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될 수도 있는 그런 변수가 생긴 것이죠.

[앵커]
중국 정부는 해마다 6월 4일 이 무렵이 되면 엄청난 통제를 합니다. 6, 이런 건 아예 붙여 쓰지도 못하게 심하게 하더라고요.

[인터뷰]
일단 6, 4라는 숫자 자체가 인터넷 상에서는 좀 불가하고요. 그런데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도 30년이 지났습니다마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죠. 왜냐하면 이게 어떻게 30년이 지났다고 해서 기념하기도 그렇고 추모하기도 그렇고. 왜냐하면 인민해방군이라고 하는, 중국의 군대로서 인민해방군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인민을 해방한다고 했는데 인민을 짓밟아버리는 어떻게 보면 전대미문의... 중국 역사에서 그런 일이 없었죠. 사실 중국 현대사에서 많은 정치적인 사건들이 있었습니다마는 중국 군대가 그렇게까지 움직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당시에는 탱크가 직접 천안문 광장까지 진입하면서 말 그대로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짓밟아버린 그런 사건이었던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 이거를 최근에 굉장히 잘한 조치였다. 그 덕분에 중국이 지금의 성장을 이뤘다라는 그런 국방부 부장의 공식적인 멘트도 있었습니다마는. 만약에 좋은 일이라면 그러면 기념을 해야죠. 그런데 그렇게도 못 하죠. 그렇다고 추모하기도 어렵고. 굉장히 이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난처한 그런 입장에 놓여 있는 바로 그게 이 문제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철저하게 경계령도 내리고 중국 본토는 어찌어찌해서 막아가는 분위기인데, 홍콩, 타이완 이런 데서 추모가 열리는 건 막지 못했어요.

[인터뷰]
그렇죠. 홍콩 같은 경우에는 중국의 중앙집권이 직접 들어가기에는 조금 아직은 그런 데 아니겠습니까? 18만이 모였다고 하죠. 거기 참가했던 사람의 목소리를 지금 한번 들어보시죠.

[앨버트 호 / 중국 애국민주운동지지 홍콩동맹 회장 : 이번에 30주년을 맞아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매튜 옹 / 촛불시위 참가 홍콩 시민 :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믿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지금 보셨습니다마는 홍콩 시민들 입장에서는 30년 전 어떤 중앙정부의 집단적인 그런 희생을 삼았다고 하는 그 문제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당장 본인들의 민주적인 목소리를 또 한 번 짓밟힐 수 있는 그런 위기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이런 6월 4일 같은 경우에 민감한 그런 상황이겠죠.

[앵커]
그때 우리도 민주화를 막 겪은 그 직후였기 때문에 기억이 나는데. 맨몸으로 탱크 앞에서 저항의 정신으로 보여주면서 막았던 그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죠. 그런데 그 기념하는 조각상이 미국에 세워졌다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그런 것들이 다른 나라들에도 많이... 예를 들어서 타이완 같은 경우에도 그거를 모형으로 만들어서 탱크를 막아서는 시민들, 그런 것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에서, 그러니까 미국 서부지역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고속도로 근처에서 조각가인데요. 천웨이밍이라고 하는 조각가가 거대한 실제 탱크 모형, 그다음에 그 앞을 막아서는 당시의 베이징 시민.

[앵커]
지금 공개가 되고 있는 영상입니다.

[인터뷰]
그렇죠. 이것을 공개를 했죠. 그러면서 이게 14.5헥타르 정도의 규모 땅을 구입해서 실제 거기에다가 어떤 그런 모조품 같은 것을 공개하는 이런. 조만간에는 실제로 탱그를 구입해서 중고 탱크를 실제로 거기에다가 놓겠다, 이런 발표까지 했다고 그러거든요. 실제로 그런 전시를 한다고 하는데. 30년 전에 피해를 입었던 그 피해자들, 이번 행사에도 참석을 했다고 하거든요. 한번 들어보시죠.

[양지안리 / 톈안먼 사건 피해자 : 우리는 이곳에 왔습니다. 30년이 지났지만 수많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희생된 우리 영웅들과 그들의 사명이 아직도 달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우리도 5월의 광주를 막 지나왔기 때문에 새삼 가슴에 와닿습니다. 임상훈 선생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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