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도와달라는 사람 봤다"...슬픔 속 애도 이어져

"물속에서 도와달라는 사람 봤다"...슬픔 속 애도 이어져

2019.05.31.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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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대형 크루즈 탑승객들은 물속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을 봤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다뉴브 강에는 촛불이 켜지고 조화가 놓여 슬픔이 흐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바이킹 시긴을 탔던 미국인 관광객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부딪히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지만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물속 사람들을 봤다며 끔찍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인 탑승객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두 배가 그냥 지나칠 줄 알았는데, 크루즈선 앞부분이 작은 배 뒤를 들이받았다면서, 부딪힌 뒤 선체가 뒤집히고 몇 초 만에 가라앉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부다페스트 시민은 소형선들이 한창 운항할 시간에 대형 크루즈 운항이 어떻게 허용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니엘 팔코 / 부다페스트 시민 : 배들은 보통 한밤중에 출발하죠. 밤 9시에서 10시 사이는 다뉴브 강에서 운항이 가장 활발할 시점인데 대형 크루즈 선들 운항이 허용된 것을 믿기 어렵습니다.]

구조된 탑승객들은 대형 크루즈선이 자신들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강변은 밤새 애도와 추모 분위기로 차분했습니다.

다리 주변 곳곳에 현지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조화와 촛불이 유람선 사고로 숨진 한국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도 조화와 촛불이 놓였습니다.

[박수잔 / 관광객 : 남편과 함께 부다페스트에 한 달 동안 머물고 있어요. 어제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 외신은 부다페스트 유람선 관광 100여 년 역사에 이런 참사는 처음이라면서 낭만이 사라지고 슬픔이 흐르는 다뉴브 강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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