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7명 사망·19명 실종

헝가리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7명 사망·19명 실종

2019.05.30.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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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장창두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정운채 /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와 수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스튜디오에서 이번 사고 전반과 구조 방향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정운채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지금 구조 상황부터 짚어봐야겠는데요. 사망자들이 있다는 소식과 함께 7명 구조됐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게 우리 시간으로 아침 8시 전후였는데 이후로 지금까지 전혀 추가 구조 소식이 없거든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정운채]
단적으로 표현하면 그만큼 구조가 어렵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구조가 지금 계속 시간이 늦어질수록 사실 구조할 수 있는 투여되는 노력도 더 길어지는 거고 어려워질 텐데요.

[정운채]
그렇죠. 수색 구역이 넓어지고 또 실종자 중에 생존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모든 것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거죠.

[앵커]
지금 현지에서 구조하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쓰이고 있습니까?

[정운채]
구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이런 경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선체 내에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는데 강물이 계속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계속 이동 중에 있다는 소리죠.

그러면 그 광범위한 범위에서 어떻게 수색하고 구조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문제인데 우리 구조사들은 이런 경우에는 제일 빠르고도 신속하게 하는 방법이 쉽게 말하면 고무보트를 강의 이편부터 저편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고 그 옆에 물 위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다시 배치하고 그 수영자 밑에 줄을 달아서 수중에는 잠수사가 한 고무보트에 2~4명씩 물 속에 배치가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쭉 훑어서 올라가는 거죠. 쉽게 말하면 모내기하는 식으로 가는 거예요. 물론 이것이 제일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현지 상황이 작전 여건이 그렇게 가능할 때만 가능한 겁니다.

그러면 현지의 작전이 그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어떤 구역을 정해서 잠수사를 배분을 해서 구역별로 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거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죠.

[앵커]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라고 하시는 것은 여러 가지 기상 여건이라든지 수온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말씀하시는 건데 지금 현지에서 전해지는 기상 여건 등을 봤을 때 어떨 것 같습니까?

[정운채]
제가 처음에 말했던 그런 구조 방법은 아마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것은 아무래도 빠른 방법이고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그 방법을 선택하기에는 현지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대장님 그러면 구역을 정해서 수색하는 방법이 금방 말씀해주셨는데 현지에서 200명 정도가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 정도 인원이면 어떻게 충분합니까? 어떻습니까?

[정운채]
왜 충분하다고 말할 수가 없느냐. 인원상으로는 충분합니다. 충분한데 범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벌써 짧은 시간에 3.2km까지 갔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거는 지금까지 시간이 엄청 걸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엄청나게 많은 거리까지 갔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러면 구역이 엄청 넓어졌다는 거죠. 그렇게 따지면 200명도 결코 많은 인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왜. 잠수사가 들어가서 구역을 확인하는 데는 극히 제한된 구역밖에 못하니까.

[앵커]
오늘 다뉴브강의 수온이 15도 정도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사람이 물 안에 있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정운채]
그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런 경우를 제일 먼저 우리가 염두에 두는 것은 저체온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체온증의 현상은 어떻게 오냐면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고 있고 젊고 튼튼한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갭이 얼마냐면 1시간에서 5시간 차이입니다. 튼튼한 사람은 5시간 버틸 수 있지만 약한 사람은 1시간에 바로 저체온증이 올 수가 있어요.

그런데 저체온증이 온다고 해서 사망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체온증이라는 의미는 우리 체온이 35도씨 이하로 내려갔을 때를 저체온증이라고 흔히 말하는 거예요. 저체온증이 왔다고 바로 사망과 연결되는 것은 아닌데 저체온증이 왔다고 해서 그 이후에 버티는 시간은 또 다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낚싯배 사건이 터졌을 때 그 당시에 실질적으로 딱 전복되었을 때 생존자가 8명이었습니다. 다 배를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약한 사람은 점점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세 사람만 10시간 넘게 버텨서 구조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 사건을 연상하시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이해하실 겁니다.

[앵커]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저희가 좀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 봤으면 좋겠는데요. 그 침몰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의 말을 잠깐 들어보고 오시죠.

사고 목격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수님, 쑥 빨려들어갔다, 크루즈 밑으로. 유람선이, 작은 유람선이 큰 배 밑으로 빨려들어갔다라고 표현했는데 현지 경찰은 7초 만에 침몰했다, 이런 표현을 쓰더라고요. 이렇게 빨리 가라앉은 이유가 왜 이런 걸까요?

[장창두]
기본적으로 덩치가 한 길이로써는 5배라고 그러는데 그러면 한 100배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러면 10톤짜리 트럭에 1000톤 트럭이 와서 받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육상이라면 튕겨나가기라도 하지만 해상에서는 물의 저항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바로 전복됩니다. 그리고 배 밑의 부력 때문에 배 밑으로 들어가게 돼요. 전복이 되면서 배 밑창으로 가서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7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충분히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중앙이 분리됐다고 이러는데 그게 좀 이해는 안 가는데 두 동강이 났다는 것인지 그냥 갑판 쪽이 분리됐다는 이야기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은데 어쨌든 그 엄청난 질량의 차이 때문에 순식간에 그러니까 대형선하고 소형선이 부딪치면 소형선은 치명적입니다.

전에는 제가 갔을 때에도 저도 유람선 탔지만 저런 크루즈선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만큼 굉장히 안전이 더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헝가리 당국에서도 좀 신경을 썼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사고 당시 영상을 보시면 저 큰 선박이 마가렛 다리라고 하죠. 다리 쪽으로 가다가 방향을 급하게 트는 모습이 포착되거든요. 이게 어떤 상황으로 보이세요?

[장창두]
저것도 여러 차례 봤는데 아마 충돌 이후에 아마 그쪽도 놀랐겠죠, 충격이 오니까 놀라가지고 급히 조타를 하다가 보니까 너무 급격히 꺾었기 때문에 다시 반대로 꺾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까 비틀비틀하면서 지그재그로 가서 그리고 다시 유턴해서 돌아오는 것으로 그렇게 보였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큰 배에 앞머리 쪽 오른쪽 부분에 흔적이 남은 것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오른쪽으로 꺾었는데 오른쪽에 상처가 났다는 것은 그 오른쪽에서 부딪혔다는 건데 이게 배를 피하는 게 맞는지 그게 좀 저는 궁금하거든요. 이 크루즈선을 조종하던 사람이 발견을 못하고 그냥 혹시 지나간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운채]
글쎄요, 이것은 우리가 화면을 봐서는 정확하게 판단은 안 되는데 제가 볼 때는 배를 자동차하고 비교하면 그렇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은 앞에 위험물이 오면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핸들을 틀 수 있습니다. 배라는 것은 급한 상황에 바로 임박했을 때는 조치할 시간이 없어요. 그것이 자동차하고 함정하고 다른 점입니다.

[앵커]
지금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 사고를 당한 배가 침몰한 배가 70년 전에 제작된 선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엔진이 마지막으로 교체된 게 1980년대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선박의 수명이 저 정도의 크기의 배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 엔진은 얼마 주기로 교체해 줘야 합니까?

[장창두]
엔진은 중간중간 점검을 하면 또 사용할 수 있겠는데 노후했기 때문에, 그 때문에 사고가 난 건 아니고 문제는 충돌 이후에 소위 내 충격 강도 그것이 부족하다는 거죠. 70년이 되어 버리면 그게 거의 결합 부위는 녹슬고 그냥 거의 겨우 붙어 있는 거죠. 그 상태에서 충격을 가하게 되면 전부 이게 분리되어 버리고 깨지면서 순식간에 침수가 되면서 바로 침몰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노후선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침몰이 빨랐다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빠르게 배가 좀 오래된 것도 있고 그러면서 이제 빠르게 가라앉았고 아마 저 배 구조가 유람선이 2층으로 돼 있고 위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구조잖아요. 그러면 그 배에 타고 계시던 분들이 이제 배가 가라앉으면서 주변으로 튕겨 나가기도 하고 이랬을 텐데.

제가 궁금한 것은 이번에 그 7명이 구조됐는데 주변에 보면 저기 영상으로도 보면 배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좀 더 많이 구조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정운채]
이것도 우리가 현장을 안 가보고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쉬운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영흥도에서 낚싯배 사건이 있었죠. 저는 그 사건과 대단히 유사하다고 봅니다.

선창을 이루는 것은 낚싯배였고 그다음에 유조선은 큰배였어요. 그것도 유조선은 자기가 받혔는지도 몰랐습니다. 선창호는 180도 뒤집어졌죠. 그랬을 때 갑자기 충격이 왔을 때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존자 7명이 어떻게 살았을까. 이것은 저는 선창호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됩니다. 선창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튕겨나가는 사람의 생존 가능성이 높았어요. 배 안에 있던 사람은 14명 중 11명이 사망했어요. 그것은 뭐냐, 여기서 튕겨져 나갔던 자의든 아니든 나간 사람은 외부 갑판상에 있었거나 출입구에 가까이 있었거나 이런 사람들은 살 수 있었지만 선체 내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장님이 설명해주신 부분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관련 그래픽이 있으면 좀 준비를 해 주시겠습니까? 지금 선박의 내, 외부 상황이 어떤지 2층 구조가 어떤지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선박이 1, 2층으로 나누어져 있고요. 안쪽에는 이제 창문이 있고 내부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 같은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2층에는 완전히 뚫려 있는 상태인 거죠. 외부에 뚜껑이 없는 상태에서 , 창문이 없는 상태에서 관광객들이 야경을 볼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앞뒤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대장님 보시기에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었을 때 조금 더 생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십니까?

[정운채]
쉽게 말하면 외부 갑판선. 나와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앵커]
2층의 저 빨간색.

[정운채]
이것이 뭐냐하면 실질적으로 이것이 우리가 흔히 2중구조라고 하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유람선도 조금 큰 것은 대부분 저런 식으로 되어 있어요. 1층에는 그냥 앉아서 쉬는 자리이고 2층은 오픈되어 있습니다. 관람할 수 있도록 돼 있어요. 그래서 생존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오픈되어 있었던 곳에 있는 사람이 훨씬 높다.

[앵커]
지금 여기 유람선에 탑승했던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관련한 안내를 받지 못했던 상황으로 보이거든요. 보통 저 정도 선박에는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 한다는 이런 의무라든지 이런 건 없습니까?

[정운채]
나름대로 그런 규정이 있을 겁니다. 있는데 중요한 문제는 구명조끼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을 하기 나름인데 득이 될 수도 있지만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해가 되는 것은 세월호 사건입니다. 우리가 큰배. 예를 들면 7층 건물 높이되는 큰배는 외부와 내부가 완전히 분명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저 밑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 조끼를 입으면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서는 해가 될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 배는 사실상 그렇게 큰배는 아니고 그렇게 깊이가 있는 배도 아닙니다. 이럴 때는 구명조끼를 입는다, 안 입는다는 규정도 중요하지만 여기에서는 이것은 운용하는 사람들이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됐습니까? 거의 다 왔을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한쪽은 완전히 입항할 때입니다.

우리가 배를 운용했을 때 가장 긴장하는 상황이 바로 입항하고 출항할 때입니다. 이럴 때 같으면 굳이 내외부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구명조끼를 입히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타당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교수님 저 강이, 다뉴브강이 한강보다도 작잖아요, 사실. 폭이 작은데 그런데 저기 지금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유람선 같은 게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게 너무 많은 배들이 다니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그래서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사고였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장창두]
맞습니다. 4일간 연속해서 폭우가 왔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수량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수량이 많아졌는데 강의 폭은 한강보다 좁으니까 좁은 데서 물살이 빨라지죠. 그래서 굉장히 10-12km 속도더라고요, 시속이. 굉장히 빠른 겁니다. 6점몇 노트인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배가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갈 때는 조종하기 힘듭니다.

해상에서도 파도가 뒤에서 올 때는 소위 쫓아오는 파도라고 하는데 파도를 정면에서 맞이할 때는 고갯짓은 심하지만 안정이 되어 있습니다, 진행하는 게. 그런데 뒤에서 파도가 물이 밀어줄 때는 조종하는 게 불안정합니다. 대형선 쪽에서 문제였는지 소형선 쪽에서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유속이 빨라지고 또 수심도 안 깊으니까 고르지 않으면 소용돌이도 일게 됩니다, 부분적으로.

그러니까 유속이 빠른데 뒤에서 밀어주는 상태, 불안정한 상태에서 소용돌이도 좀 있고 하면 평소 때하고 달리 조종이 굉장히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원치 않은 방향으로 배가 간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충돌이 일어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지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강의 폭이 넓지 않을 때 너무 많은 선박이 다니는 것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장창두]
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면서부터는 굉장히 위험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안전에 대해서 특별히 규제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헝가리 당국이 오늘 중에 침몰한 선박을 인양하겠다고 했는데 또 경찰에서는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인양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장창두]
아마 물이 혼탁하더라고요, 보니까.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그래서 시야 확보가 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시야 확보만 되면 조그마한 배이니까 인양하는 데 그렇게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단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안 좋기 때문에 작업하는 데 여건이 좀 되면 들어올리는 작업 자체는 그렇게 힘든 작업은 아닙니다.

[앵커]
결국에는 기상 여건이 중요하겠네요. 대장님, 우리 지금 현지에 파견된 우리 인력들 중에 해군 해난구조대도 포함되어 있잖아요. 현지에 가면 어떤 식으로 활동을 벌이게 될까요?

[정운채]
그래서 제가 오늘 여기 오기 전에도 나름대로 정보 파악을 해 봤는데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제 잠수사 후배가 마침 그 근방에 있었어요. 그래서 내일 현장에 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현장에 가면 자문 역할은 해 주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사람들이 현장에 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기서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저기에 있는 지금 구조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적극성을 가졌는지 이런 문제는 우리가 파악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우리 구조사가 투입했을 때하고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상식적이잖아요.

그래서 현장에 갔을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과연 이 주도권을 누가 잡고 할 것이냐. 저기에 만약에 능력도 안 되는데 적극성도 없는데 맡겨놓으면 시간은 더 간다. 그럴 때는 필요하다면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당연한 외교 차원에서 협조되어야 하고 그것이 승낙되면 현지에서 그렇게 진행하겠죠.

[앵커]
현지 구조 인력과 우리 구조 인력이 잘 협업해야 되는데 우리가 키를 잡고 어떻게 구조 방식을 결정하는가. 이 역할에 있어서는 우리 외교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운채]
그렇죠. 일단 외교부에서 협조가 돼야만 실무자들이 하겠죠.

[앵커]
강에서 발생한 사고와 바다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 중에 구조 작업의 차이점이라든지 어려움의 차이가 있습니까?

[정운채]
구조 작업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환경이 어떠냐가 중요하죠. 장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탁류다, 급류다. 이런 점들이. 강의 수심은 그렇게 깊지 않습니다.

깊지 않지만 이런 문제들이 중요한 문제고. 구조작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까 우리 대통령께서도를 말씀셨지만 신속. 구조 문제는 시간 문제입니다. 얼마나 빨리 현장에 가느냐에 따라서 차후 확대될 수 있는 것은 줄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문제가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시간이 상당히 지나서 구조 작업 반경이 어느 정도 넓어져야 하는지 의문인데 지금 사고가 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주변 상황을 지도를 조금 보면서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가 되면 화면을 띄워주시고요.

사고 지점이 저기 가운데 보이는 머르기트 섬이라고 하는데요 그 섬 앞쪽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 기상여건이나 이런 걸 볼 때 유속이 빠르다고 하는데 수색 작업이 어느 정도로 확대돼야 할까요?

[장창두]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이 강의 흐름, 속도. 이런 것을 충분히 고려했을 때 사고 현장과 그 갈 수 있는 예측 거리.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예측 거리를...

[앵커]
대장님 죄송합니다만 지금 현장 부다페스트 사고 현장 주변의 화면이 라이브로 들어오고 있거든요. 혹시 보시고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지 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저게 배 위에 커버가 씌워져 있는 게 줄을 감아돌리는 그런 장비인 것으로 보이는데 저걸 줄로 연결을 해서 아마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줄을 연결해서 끌어올리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인지 그런 게 궁금하거든요.

[정운채]
제가 이 그림만 봐서는 정확하게 내가 설명을 못 드리겠는데요. 우리가 유추해서 해석해 보면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는 딱 정해져 있습니다. 한 편은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고 한 편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 우리가 충분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이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화면 위아래로 지금 강의 흐름 같은 게 보이거든요. 언뜻 봐서는 상당히 탁해보이고 유속이 빠르지 않나 싶은데 전문가들께서는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정운채]
제가 아까 들어오면서 볼 때는 처음에는 제가 그냥 강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까 들어오면서 화면을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탁하더라.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비가 많이 왔으니까 강물이 진행하는이 탁할 수밖에 없고 밑에 흐름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아까 3.2km가 있었다는 거 그걸로 유추해보면 흐름이 어느 정도인가 짐작이 갑니다.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조건들이 구조하는 사람들한테 치명적이지만 실종자들한테도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왜, 더 많이 흘러가야 되고 더 어렵다는 거죠.

[앵커]
그런 걱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까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배가 갈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선체가 갈라져서 일부가 다른 쪽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그런 경우에는 대장님 말씀처럼 그냥 계속 바닥을 찾는 그런 방식으로밖에 할 수 없는데 이게 지금 물이 탁한, 물이 안 도와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건데 혹시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인력 수색 외에.

[정운채]
그래서 이런 경우에 아까 목격자 이야기는 갈라졌다고 하는데 아까 우리 장 교수님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갈라지게 보일 수는 있어요. 왜 일부 부분 안 보이니까 갈라진 것으로 오해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물밑에 있는 경우도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 그거입니다.

예를 들면 그런 고요한 바다 같으면 안에서 갇혀서 못 나올 사람들은 그대로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왜냐하면 물이 강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안에 있던 실종자들이 유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앵커]
선박 안에 있던 실종자들도... 오늘 지금 이 사고가 유발되기까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참 악조건들이 많았던 것 같거든요. 날씨가 그렇고 선박 상태도 좋지 않았고. 장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그래도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지금까지 무엇이라고 보여지십니까?

[장창두]
일단은 악천후로 유속도 빠른데 이게 아마 비도 좀 오고 이랬기 때문에 대형선에서 소형선을 우리가 사각에 있어서 잘 못 보는 경우가 있어요.

[앵커]
아예 발견을 못했었을 수도 있다.

[장창두]
충분히 주시를, 워치를 안 하면. 그래서 앞에 나가서 전함도 견시병이라 해서 나가서 워치를 하고 해야 되는데 조타실에서 이걸 다 볼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더군다나 밤이고 비가 오고 이런 상황에서 그것이 아마 충돌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실종자를 어떻게 한 사람도 못 구하느냐 하는 부분이 안타까운데 현지를 보니까 다리 야경을 위해서 굉장히 어둡게 해놨어요. 그러니까 주위에 유람선들이 다녀도 못 찾는 겁니다. 신경을 못 쓰는 겁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마 군인들 동원해서 조명탄을 쏘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명탄을 쏘고 수색하고 구조선을 띄우고 이렇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았나. 그러나 현지에서는 보면 굉장히 어둡고 조그마한 보트 하나를 가지고 돌아다니는데 그거 가지고는 커버할 수 없죠. 그리고 옆 배도 도와줄 수 없는, 깜깜하니까, 안 보이니까. 주간이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여러 가지로 여하튼 안 좋은 일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야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강은 더 조명을 낮춰놓았고 그래서 배들끼리 서로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현재 시간이 오후 4시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밤이 되면 수색작업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오늘 작업이 적어도 몇 시간 안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야 된다고 보십니까?

[정운채]
그래서 저도 안타까운데 그런데 저는 안타까운 부분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구조작전을 수없이 많이 해 봤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은 아주 최악의 경우에 해당됩니다. 왜, 수심이 얕다는 것 외에는 나머지 구조 작업에서 악조건을 다 갖추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지만 사고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일어났겠지만 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배를 운항하는 상황이라서 했고 그런데 사고가 나면 그다음부터 무슨 문제가 생깁니까? 구조부터 시작해서 모든 작업이 시작되는 겁니다. 어두우니까 구조작전이 어렵죠. 야간이니까 어렵죠. 조류 세니까 어렵죠. 모든 조건이 어려운 조건에 직면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날까지 어두워지면 더 구조 작업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뉴브강에 장미꽃을 던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모습까지 화면에 잡혔습니다. 하여튼 기적 같은 소식이 꼭 전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정운채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과 말씀 나누었습니다. 두 분 오늘 이야기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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