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 속 충돌...순식간에 일어난 참사

호우·강풍 속 충돌...순식간에 일어난 참사

2019.05.30.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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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유람선 침몰 사고는 2주간 내린 비로 강물의 수위가 올라간 데다 바람마저 강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비가 이어진 상황에서 빨라진 물살 때문에 참사는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헝가리 날씨 사이트에 포착된 사고 당시 화면입니다.

세체니 다리 아래로 수많은 배가 오갑니다.

다리 인근에서 멈춘 채 주변 경치를 감상하던 작은 배를 대형 유람선이 들이받습니다.

충돌 이후에도 대형 유람선은 다리 아래로 나아갑니다.

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난 겁니다.

최근 2주 동안 폭우가 내려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살이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사고 이후 현지 시각 새벽 2시 레이더 영상에서도 비구름이 헝가리 대부분 지역을 뒤덮고 있고 특히 부다페스트에는 더 강한 비구름이 접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부다페스트의 5월 평균 강수량이 57mm인데, 나흘 동안 이어진 비로 한 달 강우량을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헝가리 M1 방송은 강물 수위가 계속 높아져 5m에 이르고 며칠 내에 5.7∼5.8m까지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강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곳곳에 소용돌이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바람도 순식간의 사고를 부추긴 역할을 했습니다.

사고 이후까지도 초속 1.7m 정도의 강한 북동풍이 불어 배의 속도를 더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고 유람선이 충돌 뒤 기울어지면서 급류에 휘말린 듯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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