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의원 공격한 에그보이, 10만 달러 테러 피해자에 기부

극우 의원 공격한 에그보이, 10만 달러 테러 피해자에 기부

2019.05.29.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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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상원 의원의 머리에 달걀을 깨뜨려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에그 보이' 윌 코놀리 군이 자신을 위해 모금된 10만 호주 달러(약 8,300만 원)를 크라이스트 처치 테러 희생자에게 기부했다.

17세 호주 소년 윌 코놀리는 지난 3월 극우 성향인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이 "51명이 숨진 크라이스처치 테러는 무슬림의 이민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날달걀을 애닝의 머리에 깨뜨렸다. 격분한 애닝 의원은 코놀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쓰러뜨렸고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졌다. 코놀리는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으나 곧 풀려났다.

코놀리 군이 애닝 의원에게 고소당할 처지에 놓이자 그를 지지하는 호주 국민들은 펀딩 사이트에 코놀리 군의 법률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10대 소년의 지지자들은 두 개의 페이지를 개설해 총 10만 호주 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코놀리 군은 따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 코놀리 군의 변호사를 맡은 고든 사무소가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는 개인에게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보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코놀리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침내 9만 9922달러를 크라이스트처치 재단과 희생자를 지원하는 곳에 기부했다. 성금은 내가 아닌 비극을 겪은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미 기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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