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금식, 테러공포? 이슬람 최대명절 ‘라마단’의 모든 것”

[세계NOW] “금식, 테러공포? 이슬람 최대명절 ‘라마단’의 모든 것”

2019.05.24.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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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NOW] “금식, 테러공포? 이슬람 최대명절 ‘라마단’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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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 출연자 : 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대한민국에서는 생소하고 낯선 개념이죠. 지난 5일부터 이슬람 문화권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라마단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왜 금식을 해야만 하는지, 금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오늘 그래서요. 라마단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해봤습니다. 세만시의 60% 고정을 맡고 계시는 아시아엔 알파고 편집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 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이하 알파고): 감사합니다.

◇ 전진영: 저희가 보름 만에 뵙는데 그때도 라마단 기간이라고 말씀을 한 번 해주셨어요. 그래서 원래는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저희가 차 한 잔을 하든 식사를 하면서 라마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그래도 라마단 기간 중에 말씀을 해주셔야 좀 더 잘 와 닿을 것 같아서 저희가 좀 빨리 모셨습니다. 저희가 오늘 라마단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볼 거고요. 먼저, 라마단 이게 어떤 뜻인가요?

◆ 알파고: 네, 라마단은 아랍 말로는 ‘타는 타다 더위’ 그런 의민데,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한국이 단어를 영어를 통해서 받아들인 단어에요. 원래 직접 아랍어에서 한국어로 넘어온 단어가 아니에요. 예를 들면 터키나 이란에서는 ‘라마잔’이라고 해요. 그런데 영국이나 유럽권에서는 ‘라마단’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뭐냐면 아랍어에서 글자가 ㄷ 발음도 아니고 Z 발음도 아니고 딱 중간 발음이에요. 그러니까 ㄷ 발음인지 Z 발음인지가 구분이 안 되거든요. 특별한 글자예요. 아랍어에만 있는 특별한 자음인데. 그래서 이슬람 달력으로 그 달의 이름이에요. 영어는 January, February라고 하잖아요. 샤반, 라마단 이렇게 가요. 그 달의 이름이에요.

◇ 전진영: 그렇군요. 앞서도 저희가 이야기를 이미 했습니다만, 라마단 하면 사실 저희는 잘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기 때문에 라마단 기간에는 굶는다, 이거 정도만 사실 대부분 알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굶는다는 데도 기준이 있잖아요. 하루 종이 금식하는 건가요?

◆ 알파고: 그건 코란에서 언급되는 것, 왜냐면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는 뭔가를 섭취하지 말고 성행위를 금지하라. 그래야 수행이 된다, 하나님을 더 강력하게 느끼게 된다. 이런 약간 인간하고 신이 구분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왜냐면 인간의 제일 큰 욕심이 그거잖아요. 결론적으로 신 정도의 힘을 확보하고 싶은 마지막 욕심의 단계가 그 단계잖아요. 라마단을 매년 해야 아, 나는 죽어도 신이 될 수 없다라는 그런 각오가 되는 거예요. 물론 거기에다가 플러스알파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강력하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체험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포함돼 있어요. 그리고 하루에 5번 예배하는 거 있잖아요. 사실은 지금 일부 이슬람 국가들이 종교하고 정치가 일치돼 있는 상황이니까 그 기도를 억지로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원래 종교생활은 신하고 인간 사이에 있는 일종의 수행인데 거기에다가 무조건 자유가 들어가야 하는데 막상 국가가 종교를 이슬람으로 잡아주고 정부 기관을 통해서 국민을 어떻게 보면 억지로,

◇ 전진영: 강요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알파고: 예,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슬람에 있는 다른 예배 기도 방식들에는 어느 정도 남한테 보이는 뭔가 들어가 있잖아요. 그런데 라마단 기간의 금식에는 그거 안 들어가 있거든요. 왜냐면 저는 어디에 가서 숨어서 밥을 먹으면 누가 안 보잖아요.

◇ 전진영: 개인의 자율성에 맡긴다는 말씀이시죠, 금식이라는 것은?

◆ 알파고: 그렇죠. 라마단 금식이 이슬람에 있는 모든 기도들 중에서 제일 신한테 깨끗하게 드릴 수 있는 수행이다.

◇ 전진영: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수행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은 금식.

◆ 알파고: 예, 그건 매년 우주학자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천문학자들이 계산하고 신학자들한테 넘겨주거든요, 해의 움직임을. 그 데이터를 가지고 신학자들이 채워줘요, 그 시간표를. 최근에 와서 애플리케이션도 있죠.

◇ 전진영: 아,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러면 시간도 체크가 가능하고요? 그렇군요. 그럼 지금도 금식 하고 계시는 중이시죠, 편집장님께서도?

◆ 알파고: 예, 예.

◇ 전진영: 지금 기간이 시작된 지 3주 정도 되어 가는데.

◆ 알파고: 예. 오늘은 3시 32분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 전진영: 새벽 3시 32분이요? 지금이 해가 길어지는 계절이니까 금식을 해야 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더 길어지는 거고.

◆ 알파고: 예. 라마단 시작했을 때는 밤에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7시 25분이었는데 오늘은 7시 42분까지 올라갔어요. 3주 안에 20분 늘어났다는 거죠.

◇ 전진영: 그러네요. 그런 부분도 작용하는군요. 그런데 사실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3주 정도 지나면 어떤가요, 좀 적응이 되나요?

◆ 알파고: 어느 저오 적응이 돼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지만 그 적응이 된다는 자체가 배고픔을 이제 느끼지 않게 돼요. 중요한 것은 약간 피곤해 보이는 것, 몸에 힘이 빠진다는 그 자세가 적응이 안 돼요. 늘 그럴 거예요. 그런데 배고프다는 느낌은 2주째 넘어가면, 첫 주 넘어가면 사라지고. 그런데 여전히 피곤하다, 기운이 없다.

◇ 전진영: 그런 느낌은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외인 사람도 있나요?

◆ 알파고: 그렇죠. 사람들이 너무 헷갈리는 게 뭐냐면 일단 사춘기를 마쳐야 시작하는 수행이거든요.

◇ 전진영: 사춘기를 마쳐야 수행할 수 있나요?

◆ 알파고: 예, 왜냐면 이슬람에서는 모든 아이들, 아이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젊은이들이 사춘기 끝나는 순간부터는 약간 머리가 성숙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 모든 걸로부터 제외된다. 사춘기 끝나야 한다.

◇ 전진영: 그럼 그 사춘기라는 게 물리적인 나이대가 있나요, 몇 살?

◆ 알파고: 지역에 따라 다르죠. 예를 들면 아랍에서는 사춘기가 빨리 끝나고 한국 같은 추운 나라들에서 사춘기가 약간 늦어지잖아요. 사춘기가 핵심이에요. 사춘기 끝나는 순간부터 종교적 의무가 시작된다.

◇ 전진영: 그럼 보통 몇 살인가요?

◆ 알파고: 사람들 13~18살 이 사이를 잡죠. 기준이 없어요.

◇ 전진영: 그럼 편집장님께서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 알파고: 저는 이슬람 지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학교 가면 누가 라마단 금식을 하면 잘난 척을 하거든요. 나 오늘 라마단인데, 나 오늘 금식했는데. 그래서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해봤어요, 3일.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무조건 지켜온 거예요, 이때까지. 그런데 그중에서도 예를 들면 작년에는 제가 치료를 받을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3일 정도 쉬었어요. 그리고 2년 전에도 출장이 있었거든요. 출장에는 여행자가 된 거잖아요. 거기로부터 다시 예외가 돼버린 거예요. 그리고 그것 말고는 나이가 많으시거나 방금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뭔가 아프다, 약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프다는 게 핵심인데 아프면 제외되는 거고. 그리고 여성들의 경우에는 수유 중이다. 아이한테 우유를 먹여야 하는 상황이다.

◇ 전진영: 모유 수유 중인 경우에는 예외가 될 수 있고.

◆ 알파고: 그렇죠. 그리고 임신 중이다. 그리고 여성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불편하시잖아요. 그 때도 제외합니다. 무조건 이것은 일종의 인간이 정신을 차리라는 수행이지, 인간을 쓸데없이 불편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니까 건강이 진짜 100% 제대로 된 상황에서 해야 하는 수행이에요.

◇ 전진영: 나 스스로가 건강할 때 그렇게 가능하다는 얘기군요. 이게 왜냐면 누군가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해야 하는 거라고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게 자율성을 부과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예외가 있다는 것, 저희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 부분도 궁금할 것 같아요.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금식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해고 지고 나서 어두워지면 먹고 싶은 걸 다 먹는 것도 가능한 건가요?

◆ 알파고: 그렇죠, 다 먹어요. 그래서 일부 사람들 라마단 때 살찌기도 해요, 극소수지만.

◇ 전진영: 그런데 그것도 본인이 의지에 따라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긴 하잖아요.

◆ 알파고: 목적이 살을 뺀다, 살을 찌운다 아니고 목적이 낮에는 수행이니까 밤에는 웬만큼 모든 짓을 해도 돼요.

◇ 전진영: 그렇군요. 하지만 대부분은 하지 않는 거죠?

◆ 알파고: 그렇죠. 대부분이 라마단 때는 살이 빠지게 돼요. 왜냐면 밤에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겠어요. 어차피 자야 하니까.

◇ 전진영: 그러면 물도 안 되나요?

◆ 알파고: 낮에는 예, 물도 안 돼요.

◇ 전진영: 밤에는 그러면 물 정도는 그래도?

◆ 알파고: 아니, 밤에는 밥을 다 먹을 수 있죠. 7시 42분부터는 모든 밥을 먹을 수가 있어요. 커피 마셔도 돼요, 흡연 다 가능해요. 그런데 낮에는 흡연도 불가능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금식 말고도 그러면 또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까 잠깐 언급해주시긴 했지만.

◆ 알파고: 규칙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섭취하고 성행위예요.

◇ 전진영: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하지 말라는 의미네요.

◆ 알파고: 그렇죠. 그런데 되도록 뒷담화도 하지 말라고 해요.

◇ 전진영: 남에 대한 험담을 하지 말아라.

◆ 알파고: 예, 그것도 일종의 인간의 명예를 먹는 거니까. 그런데 거기까지 지키기는 힘들잖아요.

◇ 전진영: 그건 약간 용인해주는 부분이군요. 정말 라마단에 대해서 우리가 여러 가지를 많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요. 전 세계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지키는 인구수를 대략적으로 비율로 환산한다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 알파고: 이슬람의 인구가 15억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15억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일단 터키 같은 국교가 이슬람이 아닌, 그런데 인구가 대다수가 이슬람 국가들, 터키나 튀니지라든가 알제리라든가, 예를 들면 유럽에서 알바니아, 코소보, 그리고 중앙아시아들. 예전에 공산주의 체제를 받은 적이 있어서 종교심이 어느 정도 사그라진 나라들. 그런 나라들에서는 국민 다 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약간 중동의 경우는, 사우디라든가 이란이라든가 파키스탄이라든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

◇ 전진영: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그리고 또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면서요?

◆ 알파고: 그건 라마단 명절이라고 하는 3일의 명절인데 한국으로 따지면 추석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방문을 해야 해요, 가족들을. 그리고 가족끼리 모이고 같이 밥을 먹어야 해요. 그리고 이웃들 방문해야 해요. 그리고 죽은 사람들이 있으면 그 묘비에 가서 방문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추가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앞에 너무 이렇게 재밌는 얘기하다 보니까 핵심은 빠졌어요. ‘자카트’라는 의무가 있거든요, 무슬림 신자들한테. 1년에 한 번 자기 재산의 적어도, 이건 마지노선입니다. 2.5%를 계산하고 가난한 사람들한테 나눠줘야 해요.

◇ 전진영: 그건 의무인가요?

◆ 알파고: 의무예요. 이건 가서 어떤 종교인한테 주는 게 아닙니다. 본인이 알아서 직접 찾아가서 드려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한테. 2.5%인데 적어도 2.5%예요. 그런데 그것을 주는 시기가 라마단이 끝나고 나서예요. 왜냐면 라마단을 한 달 동안 수행해야 그런 각오가 생기고 그 계산을 하는 데 있어서,

◇ 전진영: 마음을 비우게 된다는 의미일 것 같아요.

◆ 알파고: 그렇죠.

◇ 전진영: 라마단이라는 게 지금까지 저희가 쭉 해주신 말씀을 종합해보면 뭔가 스스로 인내와 자제력도 배우고, 소외된 사람들을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이 되는 건데. 이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라마단 기간에 테러 공포가 늘고 있다는 부분이에요. 이거 굉장히 아이러니합니다.

◆ 알파고: 이건 너무 아이러니하죠. 이제 최근에 와서 소련이 몰락하면서 이제 좀 약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계기로 이슬람 지역에서는 테러조직들이 잇달아 발생했는데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그 조직들이 더 잔인해졌거든요. 그 사람들이 코란을 해석하는 방법도 너무나 극단적이고 너무나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해석하는데, 그 사람들이 가서 자폭행위를 하는 것은 천국에 가는 자율권처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는 제일 성스러운 기간에 해줘야 제일 좋은 것 아니냐.

◇ 전진영: 종교를 잘못 해석하는 거군요.

◆ 알파고: 그렇죠. 그래서 우리도 위험한 지역에 저도 똑같은 이슬람 신자지만 그런 위험한 지역에는 라마단 때 안 가요.

◇ 전진영: 그렇군요. 오늘 알파고 편집장님과 함께 라마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끝나면 바로 저희가 모셔서 차도 마시면서 좋은 이야기 많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알파고: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아시아엔 알파고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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