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까 말까'...인스타 설문 결과 따라 극단 선택한 10대

'죽을까 말까'...인스타 설문 결과 따라 극단 선택한 10대

2019.05.16.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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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까 말까'...인스타 설문 결과 따라 극단 선택한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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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죽을지 살지 정해달라'는 설문조사를 올린 10대 여학생이 '죽으라'는 응답이 더 높게 나온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에 사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6세 여학생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중요한 일이다. 선택을 도와달라"며 설문 조사를 올렸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문항은 '죽음'과 '삶' 딱 두 종류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설문조사를 본 사람들 가운데 69%가 '죽음'을 고르자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학생은 팔로워들이 골라준 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현지 변호사는 '죽으라'는 문항을 고른 사람들이 자살을 부추긴 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 스포츠 및 청소년부 장관 시예드 사디크 압둘 라흐만은 "이번 비극은 정신 건강에 대한 국가 차원 논의가 필요함을 알렸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극단적인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영국 10대 몰리 러셀은 죽기 직전 인스타그램에서 자살 및 자해와 관련된 이미지를 검색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몰리의 아버지 이언 러셀이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이 딸의 죽음을 도왔다"고 비난하자 인스타그램은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자해 및 자살 관련 관련한 이미지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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