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해 해고?'... 美 아마존 관련 소송만 7건에 노동자 분노

'임신해 해고?'... 美 아마존 관련 소송만 7건에 노동자 분노

2019.05.09.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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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해 해고?'... 美 아마존 관련 소송만 7건에 노동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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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에서 근무 중 해고된 여성이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자신이 임신한 뒤 해고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8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지난 8년간 아마존 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여성이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총 7건이며 이들 모두 "임신을 이유로 부당해고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 최대 노동조합 중 한 곳인 GMB은 "아마존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 근로자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부서이동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근로자는 임신 후에도 무거운 수레를 옮기거나 수화물을 다루는 업무를 해야 했다.

GMB 대변인은 "아마존은 임산부 노동자들에게 10시간 동안 서 있길 강제했다"며 "기업이 직원을 로봇처럼 대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측은 이러한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아마존은 "사측은 직원들에게 출산과 육아휴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며 노동자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GMB 측이 제시한 사례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아마존은 직원의 건강이나 태아의 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 직무를 대체하거나 유급 휴가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와 가혹한 업무환경에서 근무하며 고통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미국 내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은 지난 5년간 100건이 넘는 자살시도를 벌였다. 영국 내 물류창고에서는 2016년부터 3년간 노동자들이 구급차를 호출한 사례만 600건이 넘어 노동자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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