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에도 담담..."북일 정상회담 포석"

北 발사에도 담담..."북일 정상회담 포석"

2019.05.05.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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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반응이 뜻밖에 조용합니다.

비핵화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일본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모색하는 최근 상황과 관련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년 5개월여 만에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는 소식에도 일본 정부의 반응은 담담합니다.

이와야 방위상은 "일본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선 발사체가 일본 방향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예전처럼 비난할 법도 한데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발사체 비거리가 최대 200km 정도로 낙하지점이 일본과는 비교적 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아 보입니다.

2017년 8월 26일 이번과 비거리가 비슷한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스가 관방장관은 득달같이 달려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2017년 8월 26일) :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고받았습니다. 일본 안전에는 직접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며 높은 수준의 경계 감시 태세 유지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 모두 공식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대응 방식의 변화에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베 총리가 최근 아무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힌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비핵화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게 회담 성사에 이로울 게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외교의 기본 골격인 올해 외교청서에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 압력'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유화 제스처를 분명히 한 일본 정부.

정상회담을 목표로 한 대북 러브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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