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노르웨이 해안에서 러시아 해군에 의해 훈련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가 발견됐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지를 비롯해 주요 외신들은 노르웨이 북동부 해안에서 목에 카메라를 부착한 흰색 벨루가 고래가 발견돼 러시아군이 스파이로 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고래의 목에는 야외 활동 시 주로 사용되는 작은 캠코더인 '고프로'가 부착되어 있었으며, 카메라 벨트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장비’라는 문장이 적힌 라벨이 달려있었다. 고래를 처음 발견한 어부는 "고래가 무척이나 순했으며 마치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르웨이 북극 대학교 해양생물학과 아우둔 리카덴 교수는 "러시아 연구원들과 접촉했으나 그들은 이 고래가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며 "연구원들은 고래가 러시아 무르만스크 내 해군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해양전문가 마르틴 비우 역시 "고래가 러시아에서 온 것이 맞는다면, 과학자가 아닌 해군이 보냈을 것"이라며 이 고래가 해군에서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2017년 러시아는 국방부 소속 즈베즈다TV를 통해 해양생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훈련해 온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돌고래와 물개 등이 잠수부를 위해 도구를 운반하거나 바닷속에 어뢰, 기뢰 등을 탐지하도록 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AP]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