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길고양이 200만마리 살처분... 마리당 포상금도 내걸어

호주, 길고양이 200만마리 살처분... 마리당 포상금도 내걸어

2019.04.29.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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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길고양이 200만마리 살처분... 마리당 포상금도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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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야생 길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호주 정부가 호주에 서식하는 자연종 보호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야생 길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을 밝혀 일부 동물 보호 단체가 비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 이후 퀸즐랜드는 야생 길고양이를 1마리 포획할 때마다 10호주달러(약 8100원)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호주 내 고양이는 국토 면적 99.8%에 거쳐 최소 200만 마리에서 최대 600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야생 길고양이가 호주 자연종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

국가 멸종 위기종 위원회 그레고리 앤드류는 "야생 길고양이가 단일 종으로는 호주 자연종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며 고양이로 인해 20여 종의 포유류가 멸종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이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환경 에너지부 대변인 역시 호주 내 야생 길고양이가 매일 최소 100만 마리의 호주 자연종 조류와 170만 마리의 파충류를 잡아먹어 이들의 생존에 위협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계획에 대한 찬반논란은 뜨거운 상황이다.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호주 정부의 계획이 잔인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디킨 대학교 팀 도허티 생태학자 역시 "야생 길고양이들이 호주 토종 동물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고양이를 죽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도시 확장, 벌목, 채굴 등이 야생동물의 서식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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