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부활절 테러' 충격...배경은 안갯속

[뉴있저] '부활절 테러' 충격...배경은 안갯속

2019.04.22. 오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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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영미 /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활절이었던 어제 스리랑카에서 폭탄테러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국제분쟁전문PD인 김영미 PD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PD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그런데 이렇게 종교적으로 어떤 특정 종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행사가 있는데 부활절 또는 성탄절 또는 다른 어떤 종교적인 시즌에는 자제하는 게 통상의 예의 같은 거 아닌가요? 부활절에 어떻게 이런 일이 동시다발로 벌어지죠?

[인터뷰]
부활절에 테러를 해야 서구 국가에서 기독교적인 사람들이 분노할 거고 그것도 하나의 대단한 홍보 효과기 때문에 그걸 노리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들고요. 부활절에 테러가 그동안 다른 아랍 국가나 이런 중동 이쪽에는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그다드 같은 경우에는 성당 안에 총 든 무장경비를 할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날이다,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제 발생한 테러 같은 경우는 8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굉장히 많이 오랫동안 준비했고 또 숙련된 테러 기획자가 개입을 했겠다라고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상식대로라면 교회 폭탄 테러를 저질렀으니까 기독교인들을 목표로 했다. 그다음에 고급 호텔에 폭탄을 던졌다 그러면 그건 외국인을 노렸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요?

[인터뷰]
외국인이나 또 부활절에 참여한 기독교인이나 이런 사람들을 노리는 게 홍보 효과가 많기 때문에 노리는 겁니다. 그리고 여러 나라가 개입되기 때문에 국제뉴스에 가장 큰 뉴스로 등장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부활절 예배 시간은 대부분 정해져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고 또 고급 호텔에 아침 조식 시간도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많이 모이는 장소에 폭탄테러를 해야지만 이 사람들의 존재감이나 이런 것들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테러 기획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스리랑카 같은 경우는 그동안 테러에 그렇게 위험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세계가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앵커]
물론 저도 90년대에 국제부 기자를 할 때 이때는 스리랑카가 내전 중이었으니까 내전 소식을 많이 전했습니다마는 그때는 주류 세력은 불교 그다음에 힌두교, 그다음에 기독교. 이슬람교는 얘기가 별로 안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스리랑카에도 이슬람 세력들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전체 인구의 10%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데요. 그런데 2009년도에 내전이 완전히 종식이 됐고요. 그리고 내전의 주체였던 타밀족은 힌두교입니다. 그래서 이 테러라는 게 종교로 설명하면 잘 이야기가 안 되는 것이 어떤 분쟁을 만들어서 그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게 목표이지 그럼으로써 이슬람을 이용하거나 그럴 용도로 사용하는 거지, 결코 종교 문제가 아닌데. 예를 들어서 저번에 뉴질랜드에서 이슬람 사원이 폭탄 테러가 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식으로 해서 종교 분쟁을 만든다면 이게 테러를 만드는 사람들이 원래 기획하는 바이죠.

[앵커]
종교 분쟁으로 자기네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또 노리는 어떤 테러 조직,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거군요. 스리랑카 일단 설명을 자세히 해 주셔야겠습니다. 어떤 구조에서 어떻게 돼 있는지 나라인가.

[인터뷰]
스리랑카 같은 경우에는 20년 훨씬 넘게 내전에 그동안 힘들었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사회 경제 기반이 제대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2009년도에 서로 대화합을 통해서 내전을 종식시켰고요. 그 뒤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 배낭족들에게 인기 많은 나라, 그렇게 해서 론리플래닛이라고 해서 2019년에 가봐야 될 핫한 나라다, 이렇게까지 소개됐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런 테러가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고요.

또 이번 스리랑카 테러 같은 경우는 새로운 경향입니다. 테러가 특정 나라, 예를 들어서 우리가 흔히 보는 아랍 국가라든지 아프리카라든지 이런 데서 나다가 그다음에 유럽으로 옮겨갔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지금은 어느 나라인지 예측을 하지 못하게 하는 수법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테러 하는 사람은 앞에 나와서 행동대원으로 하는 사람은 이미 자살테러를 하니까 이미 사망을 하지만 뒤에서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어느 나라에 가서 그 테러를 기획하느냐, 이게 또 두려움의 공포로 다가오는 거죠. 그래서 요새는 폭탄이 그렇게 만들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이런 데서 나온 폭탄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간편하게 그 나라에 가서. 사람만 가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 스리랑카 같은 경우는 토종 이슬람 급진세력이 있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체포되고 그런 사람들이 다 그쪽 사람들이긴 한데 본인들은 완강하게 아니다라고 거부를 하는데, 폭탄이 공항 주변에서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는 스리랑카 정부가 인터넷을 끊어서 제가 취재하는 데 되게 애를 많이 먹었는데요. 오늘 나온 소식은 거기서 만든 폭탄이나 사람들 같은 경우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가 되고 있는데. 사실상 이 관계를 제대로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동시다발로 8군데에서 저 정도의 폭발력을 가진 일을 벌이려면 꽤나 조직적인 집단이 내부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스리랑카에 그렇게까지 큰 조직은 없는 걸로 보시는 겁니까?

[기자]
토종 세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인구 10%에서 그들이 그동안 큰 활약을 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스리랑카 노동자들 중에 중동 쪽으로 노동자로 간 경우도 많고 그래서 이슬람 세력과 접촉할 수 있는 접점들은 분명히 있고요. 그리고 누구든지 테러를 기획하는 사람이 거기에 들어가서 행동대원만 어떻게 포섭을 할 수 있다면 8군데 테러를 충분히 기획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요즘에는 테러를 해도 100명 이상이 사망을 해야 뉴스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8군데나 기획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앵커]
한 장소에서 그렇게 많이 살상할 수 없으면 여러 군데서라도 모아서 100명을 넘기거나 200명을 넘기거나 이렇게 할 거란 말씀인 거죠?

[인터뷰]
그래서 누군지 모르지만 그동안 경험이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걸로 봤을 때 스리랑카가 아니라 다른 나라도 충분히 이런 기획자들이 옮겨다니면서 테러를 벌일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도 역사적 배경 속에서 원한관계가 있으면 조심을 하겠지만 그런 거 아무것도 없이도 벌어질 수 있는 게 테러라고 생각하니까 상당히 참 무섭습니다. 그럼 우리 여행객들도 이제 해외 나가실 때 조심조심 잘 살피셔야겠군요?

[인터뷰]
테러는 반드시 사람이 많이 모여야 저지를 수 있는 겁니다. 사막에서 혼자 테러를 하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 그리고 특정 시간이 예견된 장소에 가야 되는 것, 예를 들어 스케줄이 되어 있는 곳은 피해야 되고요. 특히 공항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가야 되는 비행기 스케줄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경우는 조금 더 일찍 가서 대기를 하시는 게 좋고요.

지금 현재 스리랑카 콜롬보공항이 굉장히 삼엄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민들이나 혹시 스리랑카로 가시는 분들이 계시면 좀 더 서둘러서 가셔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김영미 PD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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