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날 스리랑카 성당·호텔서 연쇄 폭발..."156명 사망"

부활절날 스리랑카 성당·호텔서 연쇄 폭발..."156명 사망"

2019.04.21. 오후 6: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부활절인 오늘, 스리랑카에 있는 성당과 호텔 등 여섯 곳에서 폭발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150여 명이 숨졌고, 부상자 수도 5백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현지 경찰은 여섯 차례의 동시다발적인 폭발로 최소 156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미국과 영국 국적자 등 외국인 35명도 포함됐습니다.

피해가 이렇게 불어난 것은 휴일 오전이자 많은 인파가 모여 있는 곳을 겨냥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선 수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 성당과 특급호텔 세 곳에서 폭발이 발생했고요.

비슷한 시각, 인근 네곰보 지역의 성 세바스찬 성당과 동부 바티칼라오에 있는 교회에서 폭발이 잇따랐습니다.

부활절 미사와 예배를 위해 많은 신자들이 모여 있던 상황이어서 대응을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일부 중복 집계로 현재 정확한 부상자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만,

국영 신문사인 데일리뉴스는 5백 명 가까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응급 환자들이 콜롬보 국립병원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교민 피해는 없나요?

[기자]
스리랑카에는 우리 교민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 가운데 4백여 명이 수도권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병원, 한인회 등과 접촉을 이어가며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폭발이 단순 사고로 보이지는 않는데, 배후가 드러났는지요?

[기자]
아직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호텔과 종교 시설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점을 보면 고의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다만 '테러'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국민을 겨냥한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도 "살인을 하고 대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자살 폭탄 공격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