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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 출연자 :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 교수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어제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유권자 수만 무려 1억9200만 명이라고 합니다. 하루 투표자 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선거인데요. 현재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그리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2014년 대선에 이어서 이번에도 5년 만에 다시 맞붙은 경쟁구도였습니다.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왔을지, 어제 투표는 끝났고요. 현재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네시아 대선에 대해서 한 번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인도네시아 대선 과정, 그리고 후보가 된 두 대통령과 다른 후보는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 대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오늘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를 연결해보죠.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의 안선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 교수(이하 안선근):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반갑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가 몇 시쯤이 됐죠?
◆ 안선근: 예, 지금 인도네시아 현재 시간 오전 8시 20분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개표가 진행 중입니까?
◆ 안선근: 네.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표본조사 퀵카운트 조사 결과는 선거 이후부터, 오후 3시에서 자정 9시까지 조사 결과, SMRC 등 16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거의 9% 정도 조코위 현직 대통령이 앞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관위 리얼카운트 실질 표본개표조사는 현재까지 전체 1.3% 개표로써 계속 진행 중입니다.
◇ 전진영: 1.3% 정도 개표가 진행 중인 거고요.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 중에 퀵카운트라는 말을 하셨는데, 이게 그러면 우리나라 출구조사랑 비슷한 건가요?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표본조사라는 게 우리 한국의 출구조사하고 비슷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현재 대통령이 지금 유력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거고요. 일단 제가 오프닝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유권자 수가 굉장히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이번 인도네시아 선거에서 굉장히 저는 특이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지방선거까지 같이 실시됐더라고요.
◆ 안선근: 네,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 수는 전체 인구인 2억6000만 명 중에 선거 유권자 수는 약 1억9200만 정도이고요. 이번 선거의 특이점은 지난 대선과 달리 대선과 총선이 함께 실시됨에 따라서, 특이점이라면 선거에 의한 투표는 5가지 용지를 받아, 첫째 대통령 후보자 투표용지, 두 번째 국회의원, 셋째 지역구 대표의원, 넷째 주의회 의원 투표용지, 다섯 번째 시군의회 투표용지인데 자카르타의 경우 저 자신도 시군의회가 없어서 네 가지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에 임했습니다.
◇ 전진영: 아, 교수님께서도 투표를 하셨다고요?
◆ 안선근: 예, 예.
◇ 전진영: 그러시군요. 그런데 보통 대선 같은 경우도 워낙 선거 규모가 크고 지방선거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별도로 치르잖아요.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이렇게 함께 치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안선근: 예, 있습니다. 보통 2014년 경우 대선 그리고 총선과 지방선거가 분리되어 실시되었으나, 이번에는 모두 한날한시, 어제 오전 아침 7시부터 1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행됐죠. 오후 3시부터는 퀵카운트 표본조사에 들어갔는데, 그리고 선거를 하루에 다 치른 이유 중의 하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총선과 지방의회 선거를 2014년도와 같이 먼저 하게 되면 국회의원석이나 지방의원석을 많이 차지한 각 당내의 원내교섭에 대한 정치적 입지를 보다 약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한편으론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보다 넓고 확고하게 하고, 국회 또는 지방의회에 더 이상 쉽게 정치적으로 리드당하지 않겠다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니까 올해에만 이런 특별한 경우가 생긴 건가요?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투표 당일 현장 모습도 저희는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교수님께서도 직접 투표를 하셨다고 하니까 더 잘 분위기를 전달해주실 것 같습니다. 투표가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됩니까?
◆ 안선근: 네, 제가 직접 유권자로 당일 선거한 결과, 일부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오전 이슬람교 종교예식인 아침 파자르 예배를 보고 선거장으로 곧바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아니면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근 선거 투표소로 가서 인근 주민증을 확인, 유권자로서 이상이 없는가를 보고,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다 내 이름을 호명하면 투표용지 4장을 받고 투표소에 들어가 각각 원하는 대통령 후보자, ,국회의원 지역구 대표의원, 주의회 의원을 각 투표용지에 못으로 구멍을 뚫고 다시 원상태로 정리하여 4개의 투표함에 순서대로 넣고, 마지막으로 이중·불법선거 방지를 위해 손가락에 보라색의 잉크를 묻혀 끝나는 방식입니다.
◇ 전진영: 투표용지가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굉장히 크고 특이하더라고요. 투표용지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 안선근: 네, 투표용지는 특이점이라면 우리 한국의 켄트지, 큰 도화지와 유사하고 그것에 대통령 후보자의 얼굴 또는 각 국회의원 후보 또는 지역구 의회 후보 얼굴을 놓고 못으로 뚫어서 선거를 치르고 나오게 되면 지워지지 않는 보라색 잉크물에 손가락을 살짝 담가 휴지로 닦아내지만, 일이틀 정도는 쉽게 지워지지 않더군요.
◇ 전진영: 투표용지에 우리나라는 이름만 써 있는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후보자의 얼굴까지 다 들어가 있고, 굉장히 용지가 크네요. 켄트지라고 표현하셨으니까. 그리고 이 부분도 좀 특이한 점인데, 잉크에 손가락을 담갔다 빼는 것, 이게 목적이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함인 거죠?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런 불법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방지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또 워낙 유권자가 많고 투표소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대선은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현직 조코 위도도 대통령, 그리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이 두 사람의 경쟁구도 였는데. 두 사람의 대결을 외신들이 '인도네시아판 오바마와 트럼프의 대결이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그러면 먼저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 안선근: 네, 조코위 대통령은 목공기술을 통해 가구점을 운영했던 아주 서민적이고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중부 자바 솔로 출신으로 솔로시장을 거쳐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되기까지, 미국의 전직 대통령 오바마의 돌풍처럼 자카르타의 주지사에서 현직 인도네시아 대통령, 그야말로 민주화 선봉의 리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 친서민적이면서 경제적 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축. 자신의 임기 현재까지 각종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 지하철 MRT 경전철 등 서민 대통령에서 경제적 대통령으로서의 명성을 얻어왔습니다.
◇ 전진영: 굉장히 친서민적인 그런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상대 후보인 프라보워는 그러면 트럼프로 비교를 할 수 있는 거네요. 정 반대 성향의 인물입니까?
◆ 안선근: 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 프라보워 후보자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 육군사관학교 특전사령관, 부유한 학자 집안의 출신으로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받은 인물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2014년 대선 패배를 상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 하에 젊은 부통령 후보자 쌍두마차를 타고 이슬람 강경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서민경제 활성화, 영농사업의 부흥 등의 정책들을 내세워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대선 트럼프 선거 정책을 선택, 반드시 이길 것, 승부수를 낼 수 있는 인구밀집 지역인 서부 자와, 중부 자와, 동부 자와를 타 다른 지방정부보다 선거에 집중했던 바, 모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일부 트럼프와 유사하다. 이렇게 봤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래서 외신들이 인도네시아판 오바마와 트럼프의 대결이었다, 이렇게 비유했던 것 같고요. 워낙 친서민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현직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지지율이 높게 나왔고, 이미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걸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라보워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면서 반발하기도 했었다고요?
◆ 안선근: 네, 그렇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이 20일의 전체 여론조사 기간에서도 한 곳만 패하고 모두 조코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여론조사는 보았습니다. 그러나 프라보워 후보 측에서는 지난 2014년 대선에서도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패를, 더 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말고 실물 선거의 주장을 통해 이슬람 강경파와 지난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당내 후보자가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됨에 따라 이슬람 지지자와 지난 2014년 자신을 뽑은 유권자 수, 그리고 젊은 대통령의 후광으로 반드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더 이상 여로조사 결과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실전선거 개표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왔죠.
◇ 전진영: 그러면 그렇게 주장한 대로, 실제로 부정선거를 의심할 만한 부분이 포착되기도 했습니까?
◆ 안선근: 네, 몇몇 종류가 포착됐는데요. 말레이시아 공관 재외국민 투표가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여당을 지지하는 나스뎀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현 말레이시아 대사인데 이곳에서 약 4~5만 표 정도의 부정투표 용지가 나왔고, 이외에도 새벽에 돈 뿌리고 표를 거의 사는 입장의 금권선거도 많이 돌출,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그런 일이 실제로 있기는 했군요. 물론 현재 대통령의 승리가 이미 점쳐진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긴 했지만, 선거 전에 만약에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문제 때문일 것이다, 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인도네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뭘까요?
◆ 안선근: 네, 인도네시아 가장 큰 경제 문제는 인도네시아 자체 내에서도 세계 경기의 도미노 현상으로 현재 경제가 동반 침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광활한 자원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경제, 특히 조코위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신설 프로젝트의 건설, 만일 5년 재임을 다시 할 경우 인도네시아 경제는 기존의 정책에 새로운 탄력을 받아 오히려 더욱 힘차게 발전할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것이야말로 서민경제 정책의 활성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전진영: 서민경제 정책 활성화요. 그러면 최종 선거 결과 발표는 언제쯤 나오나요?
◆ 안선근: 네, 최종 선거 결과 발표는 이달 25일부터 해서 5월 22일이고요. 대통령 취임식은 10월 20일입니다.
◇ 전진영: 5월 22일에 최종 결과가 나온다고요?
◆ 안선근: 예, 예.
◇ 전진영: 개표가 굉장히 오래 걸리네요. 한 달 넘게 걸리는 거라고 봐야겠네요.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리얼카운트에서도 1.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그렇게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아무래도 1억 명이 넘는 유권자 수 때문에 개표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라고 보면 될까요?
◆ 안선근: 예, 그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만약 아까 상대 후보 측에서 지금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니까, 만약 이 부분이 어떤 조사나 이런 부분으로 이어진다면 개표가 좀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까?
◆ 안선근: 개표는 늦어진 사례는 없고 본래 규정대로 하고 있지만, 현재 프라보워 쪽에서는 퀵카운트에 대한 표본조사를 불복하고 리얼카운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현재로서는 그런 아주 예민한 정치 상태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현재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 안선근: 예,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이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우선 정치 안정, 고로 경제 안정이겠죠. 현재 침체된 인도네시아 경제, 특히 서민경제의 활성화, 일자리 창출, 섬나라-대국의 균형 있는 발전, 다양성 속의 통일국가로서의 언어·문화·종교가 비록 각기 다르지만 하나 된 통일국가의 일치성, 자연자원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경제 7대국으로 성장, 아마도 이런 부분이 국민들이 바라는 서민적 대통령에 대한 진한 향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전진영: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안선근: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대선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현지에 계시는 국립이슬람대학 안선근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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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 출연자 :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 교수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어제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유권자 수만 무려 1억9200만 명이라고 합니다. 하루 투표자 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선거인데요. 현재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그리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2014년 대선에 이어서 이번에도 5년 만에 다시 맞붙은 경쟁구도였습니다.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왔을지, 어제 투표는 끝났고요. 현재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네시아 대선에 대해서 한 번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인도네시아 대선 과정, 그리고 후보가 된 두 대통령과 다른 후보는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 대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오늘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를 연결해보죠.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의 안선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 교수(이하 안선근):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반갑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가 몇 시쯤이 됐죠?
◆ 안선근: 예, 지금 인도네시아 현재 시간 오전 8시 20분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개표가 진행 중입니까?
◆ 안선근: 네.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표본조사 퀵카운트 조사 결과는 선거 이후부터, 오후 3시에서 자정 9시까지 조사 결과, SMRC 등 16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거의 9% 정도 조코위 현직 대통령이 앞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관위 리얼카운트 실질 표본개표조사는 현재까지 전체 1.3% 개표로써 계속 진행 중입니다.
◇ 전진영: 1.3% 정도 개표가 진행 중인 거고요.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 중에 퀵카운트라는 말을 하셨는데, 이게 그러면 우리나라 출구조사랑 비슷한 건가요?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표본조사라는 게 우리 한국의 출구조사하고 비슷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현재 대통령이 지금 유력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거고요. 일단 제가 오프닝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유권자 수가 굉장히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이번 인도네시아 선거에서 굉장히 저는 특이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지방선거까지 같이 실시됐더라고요.
◆ 안선근: 네,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 수는 전체 인구인 2억6000만 명 중에 선거 유권자 수는 약 1억9200만 정도이고요. 이번 선거의 특이점은 지난 대선과 달리 대선과 총선이 함께 실시됨에 따라서, 특이점이라면 선거에 의한 투표는 5가지 용지를 받아, 첫째 대통령 후보자 투표용지, 두 번째 국회의원, 셋째 지역구 대표의원, 넷째 주의회 의원 투표용지, 다섯 번째 시군의회 투표용지인데 자카르타의 경우 저 자신도 시군의회가 없어서 네 가지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에 임했습니다.
◇ 전진영: 아, 교수님께서도 투표를 하셨다고요?
◆ 안선근: 예, 예.
◇ 전진영: 그러시군요. 그런데 보통 대선 같은 경우도 워낙 선거 규모가 크고 지방선거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별도로 치르잖아요.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이렇게 함께 치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안선근: 예, 있습니다. 보통 2014년 경우 대선 그리고 총선과 지방선거가 분리되어 실시되었으나, 이번에는 모두 한날한시, 어제 오전 아침 7시부터 1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행됐죠. 오후 3시부터는 퀵카운트 표본조사에 들어갔는데, 그리고 선거를 하루에 다 치른 이유 중의 하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총선과 지방의회 선거를 2014년도와 같이 먼저 하게 되면 국회의원석이나 지방의원석을 많이 차지한 각 당내의 원내교섭에 대한 정치적 입지를 보다 약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한편으론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보다 넓고 확고하게 하고, 국회 또는 지방의회에 더 이상 쉽게 정치적으로 리드당하지 않겠다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니까 올해에만 이런 특별한 경우가 생긴 건가요?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투표 당일 현장 모습도 저희는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교수님께서도 직접 투표를 하셨다고 하니까 더 잘 분위기를 전달해주실 것 같습니다. 투표가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됩니까?
◆ 안선근: 네, 제가 직접 유권자로 당일 선거한 결과, 일부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오전 이슬람교 종교예식인 아침 파자르 예배를 보고 선거장으로 곧바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아니면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근 선거 투표소로 가서 인근 주민증을 확인, 유권자로서 이상이 없는가를 보고,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다 내 이름을 호명하면 투표용지 4장을 받고 투표소에 들어가 각각 원하는 대통령 후보자, ,국회의원 지역구 대표의원, 주의회 의원을 각 투표용지에 못으로 구멍을 뚫고 다시 원상태로 정리하여 4개의 투표함에 순서대로 넣고, 마지막으로 이중·불법선거 방지를 위해 손가락에 보라색의 잉크를 묻혀 끝나는 방식입니다.
◇ 전진영: 투표용지가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굉장히 크고 특이하더라고요. 투표용지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 안선근: 네, 투표용지는 특이점이라면 우리 한국의 켄트지, 큰 도화지와 유사하고 그것에 대통령 후보자의 얼굴 또는 각 국회의원 후보 또는 지역구 의회 후보 얼굴을 놓고 못으로 뚫어서 선거를 치르고 나오게 되면 지워지지 않는 보라색 잉크물에 손가락을 살짝 담가 휴지로 닦아내지만, 일이틀 정도는 쉽게 지워지지 않더군요.
◇ 전진영: 투표용지에 우리나라는 이름만 써 있는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후보자의 얼굴까지 다 들어가 있고, 굉장히 용지가 크네요. 켄트지라고 표현하셨으니까. 그리고 이 부분도 좀 특이한 점인데, 잉크에 손가락을 담갔다 빼는 것, 이게 목적이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함인 거죠?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런 불법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방지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또 워낙 유권자가 많고 투표소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대선은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현직 조코 위도도 대통령, 그리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이 두 사람의 경쟁구도 였는데. 두 사람의 대결을 외신들이 '인도네시아판 오바마와 트럼프의 대결이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그러면 먼저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 안선근: 네, 조코위 대통령은 목공기술을 통해 가구점을 운영했던 아주 서민적이고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중부 자바 솔로 출신으로 솔로시장을 거쳐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되기까지, 미국의 전직 대통령 오바마의 돌풍처럼 자카르타의 주지사에서 현직 인도네시아 대통령, 그야말로 민주화 선봉의 리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 친서민적이면서 경제적 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축. 자신의 임기 현재까지 각종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 지하철 MRT 경전철 등 서민 대통령에서 경제적 대통령으로서의 명성을 얻어왔습니다.
◇ 전진영: 굉장히 친서민적인 그런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상대 후보인 프라보워는 그러면 트럼프로 비교를 할 수 있는 거네요. 정 반대 성향의 인물입니까?
◆ 안선근: 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 프라보워 후보자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 육군사관학교 특전사령관, 부유한 학자 집안의 출신으로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받은 인물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2014년 대선 패배를 상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 하에 젊은 부통령 후보자 쌍두마차를 타고 이슬람 강경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서민경제 활성화, 영농사업의 부흥 등의 정책들을 내세워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대선 트럼프 선거 정책을 선택, 반드시 이길 것, 승부수를 낼 수 있는 인구밀집 지역인 서부 자와, 중부 자와, 동부 자와를 타 다른 지방정부보다 선거에 집중했던 바, 모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일부 트럼프와 유사하다. 이렇게 봤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래서 외신들이 인도네시아판 오바마와 트럼프의 대결이었다, 이렇게 비유했던 것 같고요. 워낙 친서민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현직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지지율이 높게 나왔고, 이미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걸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라보워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면서 반발하기도 했었다고요?
◆ 안선근: 네, 그렇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이 20일의 전체 여론조사 기간에서도 한 곳만 패하고 모두 조코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여론조사는 보았습니다. 그러나 프라보워 후보 측에서는 지난 2014년 대선에서도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패를, 더 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말고 실물 선거의 주장을 통해 이슬람 강경파와 지난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당내 후보자가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됨에 따라 이슬람 지지자와 지난 2014년 자신을 뽑은 유권자 수, 그리고 젊은 대통령의 후광으로 반드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더 이상 여로조사 결과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실전선거 개표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왔죠.
◇ 전진영: 그러면 그렇게 주장한 대로, 실제로 부정선거를 의심할 만한 부분이 포착되기도 했습니까?
◆ 안선근: 네, 몇몇 종류가 포착됐는데요. 말레이시아 공관 재외국민 투표가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여당을 지지하는 나스뎀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현 말레이시아 대사인데 이곳에서 약 4~5만 표 정도의 부정투표 용지가 나왔고, 이외에도 새벽에 돈 뿌리고 표를 거의 사는 입장의 금권선거도 많이 돌출,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그런 일이 실제로 있기는 했군요. 물론 현재 대통령의 승리가 이미 점쳐진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긴 했지만, 선거 전에 만약에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문제 때문일 것이다, 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인도네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뭘까요?
◆ 안선근: 네, 인도네시아 가장 큰 경제 문제는 인도네시아 자체 내에서도 세계 경기의 도미노 현상으로 현재 경제가 동반 침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광활한 자원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경제, 특히 조코위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신설 프로젝트의 건설, 만일 5년 재임을 다시 할 경우 인도네시아 경제는 기존의 정책에 새로운 탄력을 받아 오히려 더욱 힘차게 발전할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것이야말로 서민경제 정책의 활성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전진영: 서민경제 정책 활성화요. 그러면 최종 선거 결과 발표는 언제쯤 나오나요?
◆ 안선근: 네, 최종 선거 결과 발표는 이달 25일부터 해서 5월 22일이고요. 대통령 취임식은 10월 20일입니다.
◇ 전진영: 5월 22일에 최종 결과가 나온다고요?
◆ 안선근: 예, 예.
◇ 전진영: 개표가 굉장히 오래 걸리네요. 한 달 넘게 걸리는 거라고 봐야겠네요.
◆ 안선근: 예,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리얼카운트에서도 1.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그렇게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아무래도 1억 명이 넘는 유권자 수 때문에 개표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라고 보면 될까요?
◆ 안선근: 예, 그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만약 아까 상대 후보 측에서 지금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니까, 만약 이 부분이 어떤 조사나 이런 부분으로 이어진다면 개표가 좀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까?
◆ 안선근: 개표는 늦어진 사례는 없고 본래 규정대로 하고 있지만, 현재 프라보워 쪽에서는 퀵카운트에 대한 표본조사를 불복하고 리얼카운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현재로서는 그런 아주 예민한 정치 상태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현재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 안선근: 예,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이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우선 정치 안정, 고로 경제 안정이겠죠. 현재 침체된 인도네시아 경제, 특히 서민경제의 활성화, 일자리 창출, 섬나라-대국의 균형 있는 발전, 다양성 속의 통일국가로서의 언어·문화·종교가 비록 각기 다르지만 하나 된 통일국가의 일치성, 자연자원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경제 7대국으로 성장, 아마도 이런 부분이 국민들이 바라는 서민적 대통령에 대한 진한 향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전진영: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안선근: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대선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현지에 계시는 국립이슬람대학 안선근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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